아이고, 어디 먼 길 떠나고 싶을 때면 꼭 생각나는 곳이 있어요. 바로 정겨운 시골 할머니 댁 같은 포근함과 엄마가 해주시던 따뜻한 밥상이 그리울 때 찾는 곳이지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곳은 바로 그런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고창의 하눌구르미라는 곳입니다. 선운사 나들이 가셨다가 출출해지면 들러보시라고, 제 마음을 담아 이야기해 드릴게요.
오랜만에 선운사에 들렀다가, 그 길가에 아기자기하게 자리한 하눌구르미를 발견했어요. 예전에 복분자 축제 때 한번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좋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답니다. 이번에는 영수증 리뷰를 꼭 해야지 하고 마음먹었죠.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옅은 커피 향과 함께 은은한 조명이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었어요. 창밖으로는 나지막한 산등성이와 나무들이 보이는데,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더라고요.

메뉴판을 보니, 옛날 엄마가 이것저것 차려주시던 상처럼 푸짐하고도 정갈한 메뉴들이 가득했어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든든하게 브런치 메뉴로 ‘빈스프레드 브런치’와 ‘먹물햄치즈 파니니’를 주문했어요. 거기에 달콤한 디저트로는 ‘수제 와플’을, 입 안 가득 상큼함을 채워줄 ‘딸기 쉐이크’와 ‘과일몽땅 에이드’까지! 가격도 14,000원을 넘는 메뉴가 거의 없어서, 이 좋은 음식을 이렇게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정말이지 고창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가장 먼저 나온 빈스프레드 브런치는 정말이지 그림 같았어요. 갓 구운 효모빵 위에 부드러운 콩 스프레드와 신선한 버섯, 그리고 각종 채소들이 먹음직스럽게 올라가 있었죠.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는데,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면서도, 콩 스프레드의 고소함과 채소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졌어요. 정말 건강하고 맛있는,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이 따로 없더라고요.

옆에 있던 먹물 햄치즈 파니니는 또 어떻고요. 쫀득한 빵 사이에 짭조름한 햄과 고소한 치즈, 그리고 새콤달콤한 토마토가 가득 들어있었는데,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어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찌나 좋던지,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디저트로 주문한 수제 와플도 정말 최고였어요.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와플 위에 알록달록한 제철 과일들이 한가득 올라가 있었는데,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과일과 쫀득한 와플의 조화가 입 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죠. 마치 어린 시절 생일날 먹었던 케이크처럼, 기분 좋은 달콤함이었어요.

함께 주문한 딸기 쉐이크와 과일몽땅 에이드도 맛이 일품이었어요. 신선한 과일이 듬뿍 들어가서 그런지, 쉐이크는 진하고 부드러웠고, 에이드는 과일 본연의 상큼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목 넘김이 시원했어요. 더운 날씨에 마시면 갈증이 확 풀릴 것 같은 맛이었죠.

하눌구르미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이곳의 분위기랍니다. 펜션으로 쓰이던 별관을 카페로 개조해서 그런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인테리어가 돋보였어요. 곳곳에 놓인 귀여운 소품들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해주었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곳에는 사람을 너무 잘 따르는 귀여운 고양이들이 있다는 거예요! 앙칼진 표정과는 달리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녀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마치 시골집 마당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처럼, 잊고 지냈던 순수함을 되찾는 기분이었어요.

특히 좋았던 점은, 이곳에 개별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거예요.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싶을 때 이용하면 정말 좋을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어떤 분들은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기도 하던데, 그런 모습이 참 정겹게 느껴졌어요. 사장님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답니다.
아, 그리고 여기는 강아지 동반도 가능하다고 해요!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죠. 테라스 자리도 넓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번엔 우리 집 댕댕이들과 함께 와봐야겠어요.
정말이지, 하눌구르미는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르기엔 너무나 아까운 곳이었어요. 선운사를 방문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맛있는 브런치와 따뜻한 커피,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를 찾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갓 구운 빵, 신선한 과일, 그리고 정성 가득한 음식들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맛이었거든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입 안에서 스르륵 녹는 그런 맛이었답니다.
다음에 고창에 가게 되면, 꼭 다시 들러서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어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엄마의 손맛, 할머니의 따뜻한 정이 그리울 때, 하눌구르미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속이 다 편안해지는 그런 맛이 있는 곳, 바로 하눌구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