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오늘 점심 뭐 먹지 한참 고민하다가 친구한테 ‘야, 너 혹시 이 동네 숨은 맛집 아는 데 없어?’ 하고 물었더니, 자신 있게 ‘수라상’을 딱! 추천해주더라고. 이름부터 뭔가 좀 있어 보이잖아. 그래서 믿고 바로 달려갔지. 밥 먹을 시간 딱 맞춰서 갔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꽤 많더라. 그래도 웨이팅이 길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어.
가게 앞에 딱 들어서는데, 뭔가 익숙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야. 겉모습은 되게 평범해 보이는데, 저기 보이는 간판에 ‘수라상’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니 벌써부터 어떤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되더라고. 왠지 모르게 옛날부터 쭉 이어져 온 동네 맛집 느낌?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슥 훑어봤지. 뭐 먹을까 하다가, 친구가 강력 추천했던 ‘오징어볶음’이랑 ‘제육볶음’, 그리고 ‘생선구이’까지 시켰어. 점심 특선인지 뭔지 뭐 그런 건 따로 없었고, 다 단품 메뉴였는데 가격도 괜찮더라고. 특히 제육볶음이랑 오징어볶음이 10,000원, 11,000원 정도면 요즘 물가 생각하면 괜찮지 않아? 생선구이도 11,000원이었고. 나중에 보니까 닭볶음탕이나 백숙 같은 메뉴도 있던데, 이건 다음에 여럿이서 와서 먹어봐야겠다 싶었지. 밥이랑 술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주문을 하고 나니, 바로 상이 차려지는데 와, 진짜 푸짐하더라. 밥이랑 국, 그리고 메인 메뉴 세 가지에 밑반찬까지 한 상 가득 채워졌어. 사진으로 다 담지도 못할 만큼 종류가 엄청 많더라니까. 밥도 꾹꾹 눌러 담은 흑미밥이었고, 국은 얼큰한 찌개 같은 거였는데 밥이랑 같이 먹기 딱 좋았지.

일단 밑반찬부터 맛을 봤는데, 종류가 정말 다양하더라. 젓갈, 나물 무침, 김치, 콩자반, 샐러드 같은 것들까지 10가지가 넘었던 것 같아. 오, 근데 반찬 중에 몇몇 가지가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거야. 뭔가 따뜻하게 데워서 나왔으면 훨씬 맛있었을 것 같은 느낌? 갓 만든 따끈한 반찬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어. 그래도 정성껏 차려진 건 느껴졌지.

드디어 메인 메뉴가 나왔어. 먼저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오징어볶음! 빨간 양념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거야. 딱 봐도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그런 맛일 것 같았지. 그리고 제육볶음도 나왔는데, 얘도 양념이 찐하게 배어 있어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라. 마지막으로 생선구이는 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나왔는데, 껍질이 바삭해 보이는 게 좋았어.

제일 먼저 제육볶음을 한 점 집어 먹어봤지. 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딱 내가 좋아하는 맛이었어. 약간의 불맛도 나면서, 양념이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게 딱 적당하게 배어 있었지. 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어. 근데 솔직히 양은 조금 적게 느껴졌어. 더 먹고 싶었는데 금방 동나버렸다는…
이어서 오징어볶음을 먹어봤는데, 이건 진짜 대박이야. 오징어도 얼마나 부드럽고 쫄깃한지, 식감이 살아있더라. 양념은 제육볶음이랑 비슷하면서도 뭔가 더 깊은 맛이 느껴졌어. 밥에 비벼 먹으니까 진짜 꿀맛이었지.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게 만들더라니까. 양도 제육볶음보다는 푸짐하게 느껴졌고. 친구가 왜 오징어볶음 추천했는지 알겠더라니까.
마지막으로 생선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익었더라. 살도 부드러워서 가시만 잘 발라내면 그냥 술술 넘어갔어. 밥반찬으로도 좋고, 이거 하나만으로도 소주 한 잔 기울이기 딱 좋을 것 같더라.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다 맛있었는데, 특히 오징어볶음이랑 제육볶음은 진짜 ‘이 동네 맛집 맞네!’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맛이었어. 약간의 불맛과 조화로운 양념 맛이 계속 입맛을 당기더라고.

사실 아쉬웠던 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야. 아까 말했던 것처럼 밑반찬들이 좀 차갑게 느껴졌던 거. 만약 따뜻하게 나온다면 정말 완벽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하지만 메인 메뉴들이 워낙 맛있어서 그런 아쉬움은 금방 잊혔지.
그리고 사람들이 점심시간에 몰리는 것 같으니, 혹시 웨이팅이 싫다면 조금 피해서 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 나도 친구 말 듣고 딱 맞춰 갔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거든.
그래도 이곳 ‘수라상’은 정말 동네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정갈하게 차려지는 한상차림에, 집밥 같은 편안함과 맛까지 갖춘 곳. 특히 얼큰하고 맛있는 오징어볶음이랑 불맛 나는 제육볶음은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해. 다음에 또 이 근처 올 일 있으면 무조건 다시 방문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