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세상에! 이 맛있는 냄새는 대체 어디서 나는 건가 싶어서 정신없이 따라갔어요. 지인분께서 “꼭 가봐야 한다”며 몇 번이나 신신당부하시던 그곳, 창원 동정동에 있는 ‘풍성한고을’이라는 곳이었지요. 동네 어귀부터 뭔가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낡은 듯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이 식당 앞을 지나니 벌써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예요. 촌길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시골집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딱 들어서는 순간, 이거다 싶었어요. 북적이는 와중에도 어수선한 느낌 없이, 주방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고, 테이블마다 놓인 정갈한 반찬들이 마치 시골집 밥상처럼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죠. 저희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갔기에 다행히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듣자 하니, 이곳은 손님이 많아도 워낙 사장님께서 꼼꼼하게 운영을 잘 하셔서 회전도 빠르다고 하더라고요. 밥때 맞춰서 가면 낭패 볼 수 있다는 말에 1시 반 전에 도착했더니, 다행히 아직 여유가 좀 있었답니다.
메인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아구불고기. 저는 사실 매운 걸 잘 못 먹는 맵찔이인데, 처음 한 숟갈 딱 뜨는 순간 ‘아이고, 이거 좀 매운데?’ 싶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혀가 얼얼하다가도 멈출 수가 없는 거예요. 그 뒤로 계속 젓가락이 가는, 마성의 맛이었어요. 양념이 어찌나 맛깔나던지, 맵싸하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게, 마치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같았죠.

아구 살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안에 넣으면 그냥 스르륵 녹아내리는 거예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퍼지는 게, 정말 최고였어요. 양념이 너무 짜지도, 너무 맵지도 않고 딱 알맞게 배어든 느낌이랄까요. 2인분에 35,0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맛과 이 정성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니, 2인분 시켜서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으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겠구나 싶었죠.

반찬들도 하나같이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 특히 저 새콤달콤한 무침 종류들이랑, 짭조름한 젓갈 같은 것들은 입맛을 돋우기에 딱이었죠. 그런데 제일 신기했던 건, 국물로 나온다는 해초 같은 거였어요. 처음 보는 거라 좀 낯설었는데, 한 숟갈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오묘한 맛이 나는 거예요. 이게 또 계속 손이 가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슴슴한 듯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매콤한 아구불고기와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였어요.


사실 아구불고기를 다 먹기 전에, 조금 덜어놓고 밥을 볶아 먹으라는 팁을 들었어요. 그렇게 하면 볶음밥에 아구 살코기를 얹어서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번에 가면 꼭 그렇게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만큼 볶음밥 자체가 너무 맛있었지만, 그래도 살짝 얹어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정말이지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단순히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정성 때문인지, 아니면 푸짐하게 차려주시는 인심 때문인지… 딱 옛날 엄마가 해주신 밥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랜만에 고향 집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따뜻한 경험이었답니다.
저는 매콤한 맛을 잘 못 느끼는 편이라 처음엔 살짝 씁쓸하다 느꼈지만, 그 맛이 금세 달콤하고 매콤한 맛으로 바뀌면서 혀를 즐겁게 했어요. 맵찔이들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맛이고, 매콤한 맛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환장할 맛일 거예요.
창원에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입맛 없을 때, 뭔가 든든하고 맛있는 음식이 당길 때, 또는 옛날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 풍성한고을 아구불고기 한 그릇이면 속까지 든든해지고 마음까지 따뜻해질 거예요. 저희는 다음번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맛볼 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