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번 계룡산 등산은 유난히 몸이 힘들었어. 정상까지 찍고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거 있지. 이럴 때 생각나는 거 딱 하나잖아.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에 밥 말아 먹는 거! 딱 그럴 때 딱 생각나는 곳이 있어서 소개해 주려고. 바로 계룡 지역에서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토종선지뼈다귀해장국’이야. 간판만 봐도 세월의 내공이 느껴지지?

입구부터 풍기는 옛날 느낌이 참 좋더라. 쌀쌀한 날씨 탓에 안으로 들어가니 따끈한 온기가 확 퍼지는 거야. 이미 식사 중인 손님들의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상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군침이 싹 돌았지. 오래된 맛집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내부 테이블과 의자들이 편안함을 더해줬어.

메뉴는 딱 하나, 선지해장국! 다른 거 고민할 필요도 없어. 이 집은 이게 시그니처니까. 가격이 9,000원인데, 요즘 물가 생각하면 정말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25년 4월에 재방문했다는 리뷰를 보니 천 원 인상된 가격이라고 하더라고. 그래도 이 맛에 이 가격이면, 정말 감사하게 먹어야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지해장국이 나왔는데, 비주얼부터 심상치 않았어. 뚝배기에 가득 담긴 진한 국물 위로 신선해 보이는 선지와 푸짐한 우거지, 그리고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듬뿍 올라가 있었어. 위에 송송 썰어 넣은 파와 고추가 색감을 더해주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라고.

국물 한 숟가락 떠먹는 순간, ‘아, 이게 진짜구나’ 싶었지. 40년의 내공이 느껴지는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야. 전혀 잡내도 없고, 개운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목구멍을 타고 싹 내려가는데, 정말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어. 아들이 한 숟가락 맛보더니, 눈이 동그래지면서 작은 신음소리를 내더라니까. 그 모습에 나도 덩달아 뿌듯했지.

이 집의 또 하나의 자랑은 바로 선지야. 보통 해장국집에서는 선지가 따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국밥 안에도 넉넉하게 들어있고, 추가로 더 내어주기도 하는 것 같아. 처음 먹었을 때 선지의 양에 한번 놀라고, 그 신선함에 또 한번 놀랐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과 비린 맛 하나 없는 깔끔함은 정말 ‘미쳤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어. 찢었다, 진짜!

선지뿐만이 아니야. 해장국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도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어. 질기지도 않고, 잡내도 전혀 안 나고. 잘 삶아져서 그런지 뼈에서도 살이 쏙쏙 잘 분리되더라. 간이 속 안까지 적당히 잘 배어 있어서, 한 그릇 뚝딱 다 비우고 나서도 입안에 은은하게 도는 감칠맛이 일품이었어.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밑반찬이야. 여기 김치랑 깍두기도 진짜 맛있어. 직접 담그신 것 같은데, 적당히 익어서 아삭한 식감이랑 시원한 맛이 해장국이랑 찰떡궁합이었지. 특히 깍두기 국물을 밥에 말아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이야. 밥도 갓 지은 듯 고슬고슬하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그 자체로도 훌륭했어.
처음 방문했던 날, 나는 그냥 등산 후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간 거였는데, 이곳에서 ‘인생 선지 해장국’을 만날 줄이야. 국물, 밥, 김치, 야채, 선지, 고기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어. 40년 전통의 깊은 맛과 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었지.
진짜, 계룡산 근처에 가게 되면 여기 무조건 들러야 해. 나도 다음 계룡산 등산 때 또 갈 예정이거든. 쌀쌀한 날씨에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혹은 그냥 맛있는 해장국이 먹고 싶을 때, 이곳 ‘토종선지뼈다귀해장국’이라면 후회 없을 거야. 한 끼 감사하게 잘 먹었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런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