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 동네에 이런 보물 같은 곳이 있을 줄이야! 정말이지,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우던 옛날 엄마 밥상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요. 처음에는 솔직히 이 추운 날씨에 줄을 서서 먹어야 할까 싶었답니다. 저녁 다섯 시쯤 도착했는데, 벌써 대기석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예요. ‘이럴 바엔 그냥 따뜻한 국물이나 한 그릇 더 먹을까?’ 잠깐 망설였지만, 워낙 북적이는 모습에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먹어보자!’ 싶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세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어요. 가게가 얼마나 넓고 손님들이 쌩쌩 돌아가는지, 마치 시골 장터에 온 것처럼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처음이라 어떤 고기가 맛있는지 여쭤보니, 주인 어르신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통갈매기살을 추천해주셨어요. “아이고, 그래 이걸로 주세요!” 하고 시켰는데, 정말이지! 한 점 입에 넣는 순간, ‘이게 무슨 맛인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제가 갈매기살을 처음 먹어본 건가 싶을 정도로,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지. 마치 갓 구운 떡갈비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맛이,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어요.

옆에 나온 된장찌개도요! 시골 할머니가 푹 끓여내신 것처럼 구수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어요. 밥 한 숟갈에 된장찌개 국물을 곁들여 먹으니, 속이 든든하면서도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요. 하나하나 신경 써서 차려주신 듯한 정성이 느껴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솔직히, 여기 위치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요.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려면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더라고요. 가게 안은 꽤 넓게 여러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로 오든, 친구들끼리 오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환기가 아주 완벽한 건 아니어서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아, 진짜 고기 구워 먹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저희를 도와주셨던 직원분들, 보니까 외국인 직원분들이 많으셨는데 한국말을 어찌나 유창하게 하시고 재치 있게 응대해주시는지, 덕분에 웃으면서 식사할 수 있었어요. 그 활기찬 분위기가 음식 맛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답니다.

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칼집이 굵게 나 있어서 썰어 먹기도 좋고, 숯도 정말 좋은 걸 쓰시는지 불이 활활 살아있을 때 구워 먹으니 육즙이 꽉 잡히는 느낌이었어요. 통마늘도 잔뜩 올려서 같이 구워 먹고, 신선한 명이나물이랑 상추에 싸서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죠. 대부분의 반찬과 야채는 셀프 코너에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는데,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듬뿍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마치 친정집에 온 것처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달까요.
여기서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갈아만든 배’를 판매한다는 점이었어요. 식사 후에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켜니, 입안이 개운해지면서 소화도 잘 되는 것 같더라고요.
간만에 정말 기분 좋게, 맛있는 식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이 정도면 충분히 지불할 만하다’ 싶었죠. 이곳, ‘민들레화로’는 저에게 단순한 맛집을 넘어, 따뜻한 정과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고향 같은 곳이었답니다. 혹시라도 이 근처에 오실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