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웨이팅은 기본이지! 고향 생각나는 나가하마 만게츠 라멘 맛집 이야기

아이고, 세상에. 이 맛있는 라멘 한 그릇을 먹겠다고, 이 애미는 아침부터 허리띠 졸라매고 나섰답니다. 11시면 문을 연다는데, 10시 49분에 도착해서 캐치테이블을 딱 눌렀는데, 웨이팅이 55분이라니! 이걸 어쩌나 싶었지 뭐예요. 그러니깐, 여러분도 만약 여기 오실 계획이라면, 아침 9시 50분쯤부터 와서 줄을 서야 오픈하자마자 맛볼 수 있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저는 이날 3시간을 기다렸지 뭐예요.

그래도 말이에요, 막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마음이 사르르 녹는 거예요. 내부는 어찌나 깔끔한지. 거기다 직원분들은 또 얼마나 친절하시던지. 문 앞에 서 있을 땐 돼지국물 냄새가 좀 진하게 나나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국물이 잡내 하나 없이 아주 진하고 좋더만요. 면발 익힘 정도나 간도 미리 물어봐 주시는 세심함에 감정의 파도가 일렁였지 뭐예요. 곁들여 먹은 교자도 얼마나 바삭하고 맛있는지. 밥에서 나는 은은한 숯불 향이 면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별미였답니다. 다만, 매콤한 소스는 생각보다 많이 매우니, 맵찔이들은 조심하셔야 해요. 그래도 이 맛있는 라멘을 실컷 먹고 나니, 그냥 ‘잘 먹고 갑니다’ 인사가 절로 나오더구만요.

나가하마 만게츠 주방 모습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방의 모습에서 맛의 비결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아, 이치란 도톤보리랑 신사이시 두 군데도 가봤는데, 거긴 뭐 비교가 안 돼요. 여기는 말이에요, 누린내도 하나 없고, 어찌나 깔끔한지. 국물이 정말 진해서, 한 숟갈 뜨면 ‘아이고, 이 맛이지!’ 절로 소리가 나왔다니까요. 마치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깊은 맛 같았어요. 아, 물론 알마늘을 직접 다져 먹는 재미나, 다진 파가 없었던 건 살짝 아쉬웠지만요. 그래도 매운 양념을 각자 취향껏 조절해서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았어요. 다만, 그 매운 양념은 정말 조심해서 넣으셔야 해요. 저도 모르게 듬뿍 넣었다가 입안이 얼얼했지 뭐예요. 그래도 마지막에 후식으로 주시는 치즈는 또 얼마나 맛있던지!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움이 라멘의 여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나가하마 만게츠 라멘과 맥주
탱글탱글한 면발과 깊은 육수의 조화, 거기에 시원한 맥주 한 잔까지! 완벽 그 자체죠.

그리고 여성분들 머리 묶으라고 고무줄도 챙겨주시고, 앞치마도 알아서 척척 가져다주시는 그 센스! 정말이지 엄지 척이었어요. 기본적인 접객 서비스가 어찌나 친절하신지,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 때문에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나가하마 만게츠 외부 모습 (미슐랭 스티커)
미슐랭 선정 가게라니, 명성은 괜히 얻는 게 아니겠죠?
나가하마 만게츠 외부 모습 (미슐랭 스티커)
2024년, 2025년 미슐랭 스티커가 붙어있는 걸 보니, 이 맛은 정말 보장된 거겠죠.

하지만! 제가 이때까지 이런 웨이팅은 처음 겪어봤다니까요. 세상에, 점심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모바일 캐치테이블은 아침 11시에 이미 마감되었고, 부랴부랴 현장에 뛰어갔는데 현장 캐치테이블도 이미 마감이었다니. 이걸 어째요. 어쩔 수 없이 저녁으로 미루고, 일행이 오후 3시 50분쯤에 현장에 가서 겨우겨우 웨이팅을 걸고, 주변을 서성이다가 5시에 칼같이 입장해서 먹었답니다. 그날 하루, 이 웨이팅 때문에 다른 모든 일정을 다 날리고 이곳에만 매달렸다는 사실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나가하마 만게츠 라멘 상세 모습
윤기 흐르는 뽀얀 국물, 얇고 탱글한 면발, 그리고 두툼한 차슈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죠.
나가하마 만게츠 라멘과 곁들임
풍성한 파채와 부드러운 계란 노른자. 밥을 말아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시 50분쯤 웨이팅을 걸고, 14시 50분쯤 먹었으니, 정말 4시간을 기다린 셈이죠. 그 긴 시간 동안 기다리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막상 라멘을 맛보니 ‘그래, 기다릴 만했어!’ 싶더군요. 오사카, 후쿠오카에서도 라멘을 정말 많이 먹어봤지만, 이곳과는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맛이 좋았어요. 정말 ‘이 맛에 기다리는구나’ 싶었다니까요. 팁을 드리자면, 웨이팅을 걸어두고 주변 소품 가게를 구경하거나 간단한 간식을 즐기면서 기다리는 것도 좋아요. 물론 건물 지하에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정말이지, 이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손맛이 느껴져서, 먹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 집 떠나온 지 오래된 사람처럼, 괜스레 고향 생각도 나고 말이죠.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꼭 아침 일찍 와서 웨이팅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번 해봅니다. 이 맛은 절대 포기할 수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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