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도착하자마자 점심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나에게 ‘혼밥’은 늘 최대의 고민거리 중 하나. 낯선 곳에서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숙소 사장님의 추천으로 ‘진식당’에 발걸음을 옮겼다. 일요일 오전 11시, 벌써부터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미 소주잔을 기울이며 식사를 즐기는 팀들을 보니, 이곳이 ‘찐’ 맛집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혼밥러로서 이 순간이 무척 반가웠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벽면에는 수많은 야구선수들의 사인으로 가득했다. ‘기아 선수들 맛집’이라는 소문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제육볶음과 김치찌개를 보니, 괜히 침이 꼴깍 넘어갔다. 다른 메뉴들도 궁금했지만, 혼자라 너무 많이 주문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메뉴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하지만 곧이어 등장한 반찬 카트와 메인 메뉴들을 보며, 혼자 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나온 반찬들은 정말이지 전라도 식당다운 푸짐함 그 자체였다. 김, 각종 나물 무침, 젓갈 등 종류도 다양했고,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다. 특히 함께 나온 구운 김은 이미 게임 끝이었다. 따뜻한 밥 위에 구운 김을 올리고, 그 위에 좋아하는 반찬들을 얹어 먹는 즐거움은 혼밥의 묘미를 더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제육볶음은 정말이지 감동이었다.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 하나 없이, 양념이 기가 막히게 배어 있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은 밥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맵기 정도도 적당해서, 혼자서도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치찌개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제대로 삭힌 묵은지가 칼칼함을 더해주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맵기 단계가 최상위라고 느낄 정도로 얼큰했지만, 그만큼 깊은 맛이 느껴졌다. 물론 혼자 먹기에는 조금 벅찰 수 있는 양과 맛일 수 있지만, 나는 평소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이라 오히려 좋았다.
진식당의 매력은 역시나 다채로운 반찬과 푸짐한 양에 있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마치 집에서 먹는 것처럼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지 않았지만, 가게가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어느 정도 있어 혼자 방문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애호박찌개에 대한 리뷰도 많아서 궁금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애호박찌개를 추천했고, 실제로 맛을 본 사람들의 평도 좋았다. 하지만 어떤 리뷰에서는 간이 심심하다는 평도 있었기에, 개인적인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싱겁게 느껴질까 봐 조금 걱정했지만, 칼칼함과 함께 적절한 간이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양은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 편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생선구이도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특히 삼치구이는 살이 통통하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져 나왔다는 평이 많았다. 고등어구이도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져 맛이 좋다고 한다. 나 역시 삼치구이를 주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돌게장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뉴다. 리뷰를 보면 돌게장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간장게장 역시 짜지 않고 감칠맛 나는 양념으로 밥과 함께 먹기 좋다고 한다.

진식당은 24시간 영업을 해서 더욱 매력적이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도 따뜻한 집밥 같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혼밥러에게 큰 위안이다. 야구장 근처에 위치해 있어 야구 팬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실, 모든 음식이 완벽할 수는 없다. 몇몇 리뷰에서는 직원의 불친절함이나 음식의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도 있었다. 나 역시 처음 방문했을 때, 식당이 너무 붐벼 정신이 없었던 탓인지, 테이블이 깨끗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맛과 양, 그리고 가성비까지 만족스러웠기에,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되는 곳이다.

광주 여행 중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게 해준 진식당. 이곳은 전라도 특유의 손맛과 푸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임은 분명하다. 혼자여도 괜찮아, 오히려 더 편안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다양한 메뉴 중에서 무엇을 골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그리고 삼치구이는 꼭 추천하고 싶다. 광주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분명 다시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