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글쎄 얼마 전에 안양 근처에 갔다가 진짜 대박인 곳을 발견했지 뭐야. 친구한테 “야, 여기 진짜 맛있어! 꼭 가봐!” 하고 난리도 아니었잖아. 이름은 백합칼국수인데, 그냥 칼국수 집이 아니었어. 마치 바다를 통째로 끓여낸 듯한 국물에, 알이 꽉 찬 백합이 듬뿍 들어있는데… 와, 진짜 이건 경험해봐야 안다니까.
처음에는 사실 큰 기대 없이 들어갔어. 그냥 점심으로 뜨끈한 국물 좀 마시고 싶어서. 근데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시원하고 깊은 국물 냄새에 벌써부터 군침이 돌더라고. 매장도 꽤 넓은 편이라 북적이는 시간인데도 답답한 느낌이 없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괜찮아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어.
가장 먼저 나온 건 역시 백합칼국수. 커다란 냄비에 뽀얀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그 안에 보이는 백합들이 어쩜 그렇게 통통하고 싱싱한지! 막 수족관에서 방금 건져 올린 듯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거 있지. 직원분께서 조개를 먼저 익혀주신다고 하더라고. 뚜껑을 덮고 기다리는 그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는지 몰라.

잠시 후 뚜껑을 열었는데, 와… 조개들이 입을 쫙 벌리면서 뜨거운 김과 함께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 거야. 이걸 보는 순간 ‘아, 이건 진짜다’ 싶었지. 국자는 묵직한 조개 하나를 떡하니 건져 올렸어. 그 통통한 속살 좀 봐! 이렇게 신선하고 알이 꽉 찬 백합은 진짜 처음 봤어. 살이 어찌나 부드럽고 달콤한지, 입안에서 살살 녹더라니까.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칼국수 면 투하! 직원분께서 직접 면과 호박 같은 고명을 넣어주셨어. 갓 만든 쫄깃한 면이 보글보글 끓는 국물 속으로 풍덩 빠지는데, 그 모습 자체가 예술이더라. 면발도 어쩜 그렇게 쫄깃하고 탱탱한지! 백합에서 우러나온 맑고 시원한 국물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어.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달까. 몇 번을 떠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가.

칼국수를 먹다 보면 어느새 국물이 자작해지고, 마지막은 뭘로 마무리하면 좋을까 고민하게 되잖아. 그런데 여기선 계란죽까지! 센스 있게도 밥을 볶다가 계란을 탁 풀어 젓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 고소한 계란과 밥알이 어우러져, 든든하면서도 속이 편안한 마무리를 선사했지. 이게 또 별미더라고!

물론 칼국수만 있는 게 아니지! 이 집의 또 다른 주인공, 바로 해물파전! 이걸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진짜 크기가 어마어마해. 피자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거대한데, 겉은 튀긴 것처럼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어. 파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고, 오징어, 새우 같은 해물도 아낌없이 들어있더라. 씹을 때마다 파와 해물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이거 막걸리 생각 안 날 수가 없겠어.

같이 간 친구는 김치 비빔칼국수도 시켰는데, 그것도 그렇게 감칠맛이 좋다고 하더라. 특히 여기서 나오는 김치가 신김치랑 겉절이 두 가지라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 어떤 걸 곁들여 먹어도 칼국수랑 찰떡궁합이었지.

무엇보다 좋았던 건, 직원분들이나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시다는 거였어. 음식이 나오기 전에 끓이는 방법이나 먹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중간중간 필요한 건 없는지 계속 신경 써주시더라고.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지.
여기는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도, 친구들이랑 단체로 모임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야. 좌식 테이블이랑 입식 테이블 둘 다 있어서 편한 대로 앉으면 되고, 매장도 넓어서 여러 명이 함께 와도 비좁지 않아. 다음에 또 안양 근처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여기부터 다시 갈 거야. 진짜 후회 안 할 맛집이니까, 꼭 한번 들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