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여기 진도 쏠비치 근처에 있는 이 식당은 말이지요, 정말이지 내 고향집 뒷마당에 온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하얀 벽돌에 파란 바닥, 그리고 알록달록한 조명까지. 마치 어린 시절 살던 동네 작은 카페 같은 정겨움이랄까. 테이블마다 놓인 하얀 의자와 테이블은 또 얼마나 깔끔하고 예쁜지 몰라요.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왠지 오늘 맛볼 음식들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샘솟더라고요.

자리에 앉자마자 뭘 먹을까 메뉴판을 펼쳐보았지요. 메뉴 이름 하나하나가 어찌나 정성스럽고 이쁜지. 특히 ‘대파찜수육’이랑 ‘전복파스타’, ‘전복샐러드’라는 이름이 눈에 띄더라고요. 아, 그리고 ‘진도 대파육’도 있었어요. 메뉴판을 보니 큼직하게 사진도 곁들여져 있어서 뭘 시킬지 고민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파스타는 15,000원, 샐러드는 16,000원, 대파찜수육도 16,000원이라고 적혀 있네요. 가격대도 이 정도면 정말 괜찮다 싶었어요.

제일 먼저 나온 건, 밥이었어요.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듯,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정말이지 먹음직스러웠죠. 둥글게 모양을 내고 위에는 검은깨와 으깬 깨를 솔솔 뿌려 놓았는데, 마치 작은 꽃송이 같아요. 흰 접시에 담겨 나오니 더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었어요. 아이고, 이 밥 한 숟갈만 떠도 고향 생각이 절로 나겠더라고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파찜수육’이 나왔어요! 와,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접시 한가운데에 가지런히 놓인 수육은 보기만 해도 부드러움이 느껴졌고요, 그 옆에는 푸릇푸릇한 채소와 풋고추, 마늘 슬라이스가 보기 좋게 담겨 나왔어요. 특히 저 대파찜은… 말 그대로 대파를 쪄서 나온 건데, 그 달큰함과 부드러움이 수육이랑 찰떡궁합이었죠. 함께 나온 쌈장과 새우젓도 어찌나 정갈한지. 한 점 딱 집어 크게 쌈 싸서 먹었는데,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그 맛이란! 옛날 엄마가 해주던 수육 맛이랑 똑같았어요. 아니, 어쩌면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어서 나온 ‘전복파스타’도 정말이지 눈으로 먼저 먹는 맛이었어요. 큼직한 전복이 먹음직스럽게 올라가 있고, 면발 위에는 신선한 채소들이 곱게 올라가 있었죠. 녹색 빛깔의 소스는 뭔가 했더니, 아마도 전복 내장이나 채소를 활용한 건강한 소스인 것 같았어요. 한 젓가락 딱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오동통한 전복의 쫄깃함과 부드러운 면발,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까지. 조화가 어찌나 좋던지.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드는 그런 맛이었어요.

‘전복샐러드’도 빠질 수 없죠. 샐러드라기보다는 요리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접시에 담긴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마치 작품 같았어요. 아보카도와 함께 신선한 채소, 그리고 큼직한 전복이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 되어 있었죠.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 이거야말로 금상첨화 아니겠어요? 한 입 맛보니, 신선한 재료들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특히 부드러운 아보카도와 쫄깃한 전복의 식감이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디저트로 나온 음식을 보니, 마치 어린 시절 먹었던 따뜻한 단호박 수프 같은 느낌이었어요. 앙증맞은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하얀 크림 위에 형형색색의 꽃 장식이 얹어져 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죠. 한 숟갈 떠먹었는데, 역시나!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어요.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해 주는 그런 맛이었답니다.
정말이지, 이 가격에 이 정도 양과 퀄리티라니. 놀랍지 않나요? 쏠비치 진도에 가시면 꼭 들러보세요. 이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마치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처럼,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그런 곳이었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손맛이 느껴져서, 먹는 내내 속이 다 편안해졌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고향 생각이 절로 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