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맛있는 밥집 없을까, 며칠을 벼르다가 드디어 연희동 ‘연희미식’에 방문했다. 사실 여기, 벼르고 별렀던 이유가 있지. 중식은 워낙 좋아하는데, 흔한 짜장, 짬뽕 말고 진짜 ‘요리’를 맛보고 싶었거든. 게다가 대만 가정식이라니, 이건 무조건 가봐야 하는 각!
퇴근하자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슝 날아갔다. 5시부터 오픈이라는데, 혹시 웨이팅 있을까 봐 조마조마했지. 다행히 내가 갔을 땐 자리가 있었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확 느껴지더라. 테이블 몇 개 없는 작은 가게인데,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그런 느낌.

메뉴판을 딱 펼쳤는데, 와… 진짜 고민되더라. 메뉴가 엄청 다양해. 딤섬이나 꿔바로우처럼 흔한 중식 메뉴는 없지만,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이는 튀김, 볶음 요리들이 가득했어.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날은 오징어튀김, 새우볶음밥, 그리고 비타민 볶음 이렇게 세 가지를 주문했지. 메뉴판 옆에는 덴뿌라, 깐풍가지, 교자만두도 추천한다고 적혀있더라. 다음엔 꼭 먹어봐야지!
주문하고 나니, 따뜻한 물이 담긴 컵을 가져다주시더라.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이런 따뜻함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밑반찬으로는 짜차이와 단무지가 나왔어. 짜차이는 살짝 매콤하면서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았고, 단무지는 아삭하고 달콤해서 입맛을 돋우기에 딱 좋았지.
제일 먼저 나온 건 새우볶음밥! 보자마자 ‘아,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싶었어. 밥알 하나하나가 코팅된 듯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진짜 웍질 제대로 한 볶음밥 같았거든. 한 입 딱 먹어봤는데, 역시나! 밥알은 고슬고슬하면서도 촉촉하고, 간도 딱 적당해서 너무 맛있었어. 새우도 탱글탱글하니 씹는 맛이 좋았고. 특히 당근이 들어가 있어서 색깔도 예쁜게, 진짜 기분이 좋아지는 볶음밥이었어.

그 다음은 비타민 볶음! 이건 처음 먹어보는 메뉴였는데, 완전 내 스타일이었어. 비타민이라는 채소를 기름에 볶았는데, 불맛이 확 느껴지면서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더라. 짜거나 너무 맹탕인 맛이 아니라 딱 좋았고, 목이버섯이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도 더 좋았어. 이거 완전 밥도둑이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징어튀김 등장! 비주얼부터가 남달랐어. 튀김옷을 두껍게 입혀서 튀긴 게 아니라, 전분가루만 살짝 묻혀서 바로 튀긴 것 같더라고. 큼지막한 오징어튀김 위에는 건고춧가루와 고추튀김이 듬뿍 뿌려져 있었어. 한 입 먹어봤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오징어의 식감이 진짜 최고더라. 그리고 통후추인지 마라인지, 살짝 얼얼한 맛이 느껴지는 게 진짜 신기했어. 매울 땐 같이 나온 땅콩을 하나씩 집어먹으면 딱 좋았지. 이거 완전 맥주 안주로 최고일 듯!

사실 이날, 날씨가 꽤 쌀쌀했거든. 그래서 평소에는 잘 안 마시는 고량주를 한 잔 시켜봤어. 역시 중식에는 고량주가 딱이지! 톡 쏘는 고량주 한 잔에 오징어튀김 한 입 먹으니, 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
다 먹고 나니, 진짜 배부르더라. 셋 다 양이 막 엄청 많은 건 아닌데, 둘이서 세 개 시키니까 딱 좋았어. 물론, 워낙 맛있어서 정신 놓고 먹다 보니 배부른 줄도 몰랐지.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시더라. 왠지 단골 될 것 같은 예감이 팍 들었어.

연희미식, 여기 진짜 숨은 보석 같은 곳이야. 흔한 중식 말고, 제대로 된 대만 가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 가게는 작지만, 맛은 진짜 최고야. 가격도 착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다만,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아, 그리고 주차는 따로 안 되니까,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추천해.
집에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하더라.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새로운 맛집을 발견해서 그런가. 아무튼, 연희미식은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곳이 될 것 같아. 다음에는 친구들 데리고 가서 다른 메뉴들도 싹 다 먹어봐야지!

참고로, 여기 예전에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었다고 하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연희동에서 맛있는 밥집 찾는다면, 연희미식 꼭 한번 가봐! 후회 안 할 거야!
아, 그리고 연희미식 바로 옆에 ‘오향만두’라는 만두집도 있는데,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이래. 다음에는 여기도 한번 가봐야겠다. 연희동, 맛집 천국이네!

연희미식 꿀팁 요약
* 추천 메뉴: 오징어튀김, 새우볶음밥, 비타민 볶음 (다음엔 덴뿌라, 깐풍가지, 교자만두도 꼭 먹어볼 예정!)
* 영업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점심 영업은 안 함!)
* 분위기: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
* 주차: 주차 공간 없음 (대중교통 이용 추천)
* 웨이팅: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 있을 수 있음

진짜 후회 안 할 맛집이니까,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라! 그럼, 다음 맛집 탐방기로 또 돌아올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