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선동, 혼밥도 든든하게! 인생 짬뽕 맛집 탐방기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의 시간이 찾아왔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이 때로는 외로울 때도 있지만,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취향대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혼밥을 꽤나 사랑하는 편이다. 특히나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을 때, 혼밥은 최고의 선택이 되곤 한다. 그런 날이면 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수원 권선동에 위치한 이 중화요리 맛집이다.

처음 이곳을 찾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권선동 근처를 지나다가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중화요리’라는 문구에 이끌려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유명한 곳인가 보다 하고 기대 없이 들어갔지만,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이곳은 제 인생 중화요리 맛집으로 등극해버렸다. 특히나 이 집의 짬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강의 맛’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흑후추 짜장 소스 위에 올라간 새싹 채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짜장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곳은 겉보기에는 아담한 규모의 식당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왁자지껄한 번잡함 대신 정갈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한다.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하고, 무엇보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나 같은 솔로 다이너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다. 어떤 날은 홀 직원분들이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또렷하고 정성스러운 인사말을 건네는데, 그 모습만 보아도 이곳이 얼마나 손님을 생각하는 곳인지 알 수 있다.

식당에 들어서면 벽면에 붙은 메뉴판을 스캔한다. 짜장면, 짬뽕, 볶음밥, 탕수육 등 기본적인 중화요리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이 집의 짬뽕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평이 좋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맛보기 전까지는 늘 조심스러운 법이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소스에 버무려진 꿔바로우 또는 탕수육
고추덮밥, 볶음밥 등 다른 메뉴들도 훌륭하지만 짬뽕의 명성은 독보적이다.

내가 처음 이곳의 짬뽕을 맛보았을 때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붉은 빛깔의 뜨거운 국물이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며 등장했다. 새빨간 국물 안에는 오징어, 홍합,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첫 숟가락을 뜨자마자 느껴지는 깊고 얼큰한 국물 맛! 이것이 바로 내가 찾던 짬뽕의 맛이었다.

중화요리를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나름 소화를 잘 시킨다는 평이 많다. 나 역시 그랬다. 다른 곳의 짬뽕과는 다르게, 이곳의 짬뽕 국물에서는 고추기름의 과도한 느낌이 적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맵지 않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고추짬뽕’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맛있게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이 매콤함이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과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한다.

하얀 밥과 함께 나온 짬뽕
기본 짬뽕 외에도 해물 우동, 해물 짜장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특히 이곳의 짬뽕은 푸짐함으로도 유명하다. 넉넉하게 담긴 면과 해산물, 그리고 야채는 한 그릇만으로도 든든한 포만감을 선사한다. 혼자 먹기에도 양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가격 또한 최근에 조금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변치 않은 극강의 맛과 푸짐한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진다.

해물이 가득 들어 있는 짬뽕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가 어우러진 짬뽕의 모습.

이곳의 짬뽕을 한 번 맛보면, 다른 곳에서 짬뽕을 먹기가 어려워진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다. 오픈 때부터 단골이었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다. 볶음밥, 고추덮밥, 짬뽕 모두 맛있다는 평이 많다. 나 역시 짬뽕 외에 볶음밥을 몇 번 시켜 먹어봤는데, 밥알 하나하나에 기름이 코팅되어 있고 갖은 재료와 볶아낸 불맛까지 살아있어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빨간색 방석이 덮인 검은색 원통형 의자
혹시 모를 대기 시간에 편하게 앉아 기다릴 수 있는 의자.

재밌는 점은, 이곳에서 짬뽕만 맛있는 줄 알았는데 콩국수도 한다는 사실이다. 여름철에는 콩국수도 별미라고 하니,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는 콩국수 후기를 보니 다음에 방문할 때는 짬뽕 대신 콩국수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에 앉아 있는 가족 사진
이런 곳은 가족 외식으로도 좋지만,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또한,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점이다. 손님을 맞이하는 인삿말부터 주문, 서빙, 그리고 계산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친절함을 유지한다. 이런 친절함은 음식을 먹는 내내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다림은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해 요일 구분 없이 거의 만석이 되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다림조차도 이 집의 맛을 생각하면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맵찔이인 나를 위해 미리 말하면 덜 맵게 조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조금 덜 맵게 주문할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매콤한 맛이 이 집 짬뽕의 매력이라는 것을 알기에, 결국은 기본 맛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후회는 없었다. 맛있게 매웠기 때문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서양을 불문하고, 서민층이든 중산층이든 누구나 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이다.

권선동 자이상가에 위치한 이 곳은 탕수육, 짜장면, 짬뽕 모두 맛있다고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탕수육은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며, 짜장면 역시 춘장의 깊은 풍미와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일품이다. 하지만 제 마음속 1등은 언제나 짬뽕이다. 오늘 점심에도, 또다시 이 맛있는 짬뽕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오늘도 혼밥은 성공이다.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혹시라도 수원 권선동에서 맛있는 중화요리, 특히 짬뽕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곳을 방문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혼자 먹어도 전혀 어색함 없는 편안한 분위기이니, 혼밥족들에게도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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