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세상에. 얼마나 맛있으면 이렇게 칭찬이 자자한가 싶어 찾아갔던 보성의 한 식당.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곳이었어요.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듯했죠. 넓고 깔끔한 매장은 여럿이 둘러앉아 이야기꽃 피우기에도 딱 좋겠더라고요.
저희는 이날 고기 대신 좀 더 가볍게 식사를 하고 싶어서 육회비빔밥과 물냉면, 비빔냉면을 시켜봤어요. 셋이서 하나씩 맛봤는데, 양이 푸짐한 건 말할 것도 없고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들이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이걸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 말이죠. 결국 밥 한 공기를 더 시켜서 다 같이 나눠 먹었답니다. 정말이지, 백반 정식이 아닌데도 9가지가 넘는 정갈한 반찬들이 차려졌는데, 그 어느 하나 제 입맛에 안 맞는 게 없었어요. 특히 감자채볶음은 정말이지 ‘이게 왜 여기에!’ 싶을 정도로 미친 듯이 맛있는 거예요. 이걸 보니 요리하시는 분의 손맛이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이곳의 육회는 정말 신선함 그 자체였어요. 마치 방금 잡은 듯 싱싱한 육회가 부드럽게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데, 고향에서 할머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 한 숟갈 뜨는 기분이었답니다. 냉면 면발도 쫄깃쫄깃, 씹는 맛이 살아있어 냉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번엔 꼭 고기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재방문 의사 100%입니다!

특히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가족 단위로 외식하러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왜 그런가 했더니, 매장이 정말 넓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하기 좋고, 단체석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어요. 주차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죠. 율포해수욕장에서 실망했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역시 보성 오니 음식도 푸짐하고 질도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네요.

혹자는 이 식당이 식육식당이라고도 하더라고요. 판매도 하고, 상차림 비용을 내면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는 곳이래요. 저희 아들이 녹돈만 찾아서 숙소 근처로 들렀는데, 직원분께 여쭤보니 벌집 생삼겹살이 녹돈이라고 하셔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아들은 녹차 맛이 난다고 신기해했지만, 사실 저는 일반 생삼겹이랑 크게 다르진 않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고기는 정말 신선하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죠.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삼겹살만 봐도 벌집 모양으로 칼집이 나 있어서 고기가 부드럽고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더라고요. 굽기 전부터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 게, 정말이지 침이 꼴깍 넘어갔어요. 샐러드바도 따로 있어서 원하는 만큼 신선한 야채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하지만 모든 경험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한두 번 방문해서는 알 수 없는 직원분들의 불친절함에 살짝 마음이 상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특히 나이가 지긋하신 직원분께서는 귀가 잘 안 들리시는 건지, 몇 번을 눈을 마주치며 물어봐도 대답이 없으시거나 무시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어요. 숙소 추천으로 기대를 안고 갔는데, 그런 응대를 받으니 정말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주인분께서 나오시고 나서야 겨우 목소리를 내시는 걸 보면서 벙어리 식당인가 싶을 정도였죠. 그때는 정말 불쾌함 그 자체였습니다.

또 한 번은 동생과 함께 갔었는데, 불고기 백반에서 기름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거예요. 마치 참기름이 묵은 듯한 냄새랄까요. 그날만 그랬다고 생각하려 했지만, 솔직히 좀 아쉬웠던 경험이었어요. 상차림 비용을 받으면서도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하면 셀프바에 가서 챙겨 먹으라고 하는데, 정작 메인 반찬들은 셀프바에 없어서 불러서 받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고요. 물이 조금 남았을 때 달라고 했더니, 다 먹고 말하라고 하시는 직원분도 계셨어요. 리뷰에 ‘직원 친절함’이 하나 걸려있더니, 제가 불친절한 날에 간 건가 싶었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음식 자체의 맛과 신선함 때문이죠. 특히 식사 메뉴 중에 불백은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운 부위를 사용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어요. 갈비탕도 진한 국물이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비빔밥 역시 신선한 채소와 잘 비벼 먹으니 꿀맛이었죠. 무엇보다 반찬들이 전부 다 신선하고 깔끔해서 음식이 주는 기쁨이 컸답니다.
전에 고기를 먹으러 왔을 때도 깔끔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거든요. 그곳은 직접 직판장도 함께 운영하셔서 그런지 고기들의 품질이 정말 우수했답니다. 이번에는 가볍게 식사하러 갔는데도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이곳은 마치 보성율포해수욕장 근처에서 헤매다가 발견한 보물 상자 같아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매장도 넓고,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 다음에 보성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서 그때는 제대로 된 고기 맛을 보고 싶어요.
어쩌면,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상은 이런 느낌일지도 모르겠어요. 투박하지만 정성 가득하고, 넉넉한 인심까지 느껴지는 그런 밥상 말이에요. 이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제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