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동 샤브샤브 맛집, 혼자여도 당당하게 즐기는 나만의 만찬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타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왠지 따뜻하고 든든한 음식이 당기는 날이었다. 동명동에 괜찮은 샤브샤브집이 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낯선 곳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는 건 늘 약간의 긴장감을 동반하지만, 이곳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함께였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외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작은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주황색 벽면에 독특한 모양의 파라솔이 묘하게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건물 주변을 둘러싼 붉은 자갈 마당과 돌길도 인상적이었다.

가게 외관
가게의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게 외부 공간
주변 공간도 예쁘게 꾸며져 있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매장이 너무 좁을까 봐, 그리고 샤브샤브 때문에 덥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다. 생각보다 쾌적했고, 무엇보다 혼자 온 나를 위한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다. 테이블마다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고, 1인용으로 적절한 크기의 냄비가 놓여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내가 앉은 자리 근처에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 왔다는 사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마치 원래부터 혼자 밥 먹으러 온 사람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샤브샤브 재료 준비
신선한 채소와 버섯, 그리고 얇게 썬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괜히 눈치를 봤는데, 당연히 가능하다는 듯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나는 매콤한 국물을 좋아하지만, 친구와 함께 왔을 때를 대비해 오늘은 국물이 두 가지로 나오는 ‘반반 육수’를 선택했다. 매운 가쓰오부시 육수와 담백한 미소 육수가 함께 나오는데, 이건 정말 신의 한 수였다. 한쪽은 입맛을 돋우는 매콤함으로, 다른 한쪽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깊은 감칠맛으로 나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샤브샤브 냄비와 재료
끓고 있는 냄비 속 다양한 재료들이 군침을 돌게 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신선한 재료였다. 흔히 샤브샤브집에 가면 야채들이 금방 시들어버리거나 푸석한 경우가 있는데, 이곳의 채소들은 정말 싱싱했다. 아삭한 식감 살아있는 배추, 부드러운 청경채, 그리고 알싸한 맛이 매력적인 숙주나물까지. 버섯 종류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버섯의 종류별로 각기 다른 식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얇게 썬 호주산 소고기 역시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서 만족스러웠다. 쫄깃한 칼국수 사리도 빠질 수 없지!

테이블 세팅
테이블에 세팅된 모습이 정갈하고 깔끔하다.
다양한 샤브샤브 재료
고기, 채소, 버섯 등 샤브샤브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재료들이 한 상 차려진다.
끓고 있는 샤브샤브
매콤한 육수에서 끓고 있는 샤브샤브 재료들이 군침을 돌게 한다.
완성된 샤브샤브
모든 재료가 어우러져 맛있는 한 끼 식사가 완성되었다.

특히 야채와 버섯이 무한리필된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혼자 왔지만, 그래도 야채를 마음껏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했다. 얇게 썬 고기 몇 점과 신선한 야채, 그리고 버섯을 곁들여 한 입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과 따뜻함이 나를 감쌌다.

처음에는 국물이 살짝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끓이면 끓일수록 육수의 깊이가 더해졌다. 특히 매운 가쓰오 육수는 처음에는 은은하게 매콤하다가, 고기와 채소가 익어가면서 점점 더 풍부한 맛을 냈다. 미소 육수 역시 슴슴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그래서인지 밥과 함께 먹기에도 좋았다. 밥 한 숟갈에 샤브샤브 국물을 살짝 적셔 먹으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밥과 반찬
밥과 곁들여 먹기 좋은 메뉴 구성이다.

먹는 동안 직원분들이 수시로 다니면서 육수가 부족하지 않은지, 야채는 더 필요한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사실 샤브샤브 가게는 왠지 모르게 좀 덥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곳은 묘하게 쾌적했다. 아마도 환기가 잘 되거나, 아니면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잘 나오는 덕분일 것이다.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덥다는 느낌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었는데, 쫄깃한 면발이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만들어냈다. 마치 이 모든 과정을 위해 태어난 사리인 것처럼 말이다. 사실 술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과 주류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은 살짝 아쉬웠지만, 메인 메뉴인 샤브샤브의 맛과 신선도, 그리고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칼국수와 국물
칼국수를 넣어 먹으면 더욱 든든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이곳은 ‘가성비’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고, 맛까지 훌륭하며, 직원분들의 친절함까지 더해져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혼자 방문한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었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만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곳.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다음번에는 남편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친구와 함께 와서 다양한 메뉴를 맛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 쾌적하고 맛있는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동명동에서 혼밥 장소를 찾는다면, 또는 특별한 날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 또 올게요!

가게 내부 모습
내부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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