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정이 뚝뚝! 혼자여도 푸짐하게, 할머니 손맛 그리운 백합죽 한상차림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늘 혼자 밥 먹을 곳을 찾아 헤매는 제가 영광까지 달려온 이유는 바로 이 집, ‘한성식당’의 백합죽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먼 길을 나선 길, 혹시나 혼자 가도 괜찮을까, 괜한 걱정을 안고 문을 열었습니다. 낡았지만 정겨운 외관이 마치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식당 내부의 벽면 사진. 오래된 액자와 달력이 걸려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식당 내부 풍경.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혼자 와도 눈치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곧 사라졌습니다. 테이블보다는 1인용 좌석이나 카운터석은 따로 보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널찍한 공간과 묵묵히 식사에 집중하는 다른 손님들의 모습 덕분에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짐짓 낯선 공간이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메뉴판 사진. 백합죽과 분식 메뉴 등이 적혀 있습니다.
눈에 띄는 가격표와 함께 메뉴가 적혀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이곳은 오직 ‘백합죽’ 하나에 집중하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곳처럼 여러 메뉴를 곁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백합죽과 함께 나오는 풍성한 반찬들로 승부를 보는 듯했습니다. 가격이 조금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곧이어 나올 푸짐한 한 상을 생각하니 오히려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주문 후, 곧이어 차려진 상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1인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반찬들이 빈틈없이 상을 채웠습니다. 갓 지어진 듯 따끈한 백합죽을 중심으로, 샐러드, 나물 무침, 젓갈, 그리고 이 집의 별미라는 미니 족발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는 정갈한 반찬들이었습니다.

백합죽과 여러 반찬이 차려진 상차림 사진.
푸짐함 그 자체, 한성식당의 백합죽 한상차림.

특히 가장 기대했던 백합죽은, 그릇 가득 큼직한 백합살이 넉넉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숟가락을 뜨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백합의 풍미와 부드러운 쌀알의 조화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 어릴 적 아팠을 때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죽과 똑 닮은 맛이었습니다. 쌀알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식감은 마치 밥알이 톡톡 터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물에 밥을 말아 먹는 듯한 느낌이라는 후기도 있었지만, 오히려 저는 그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백합죽 클로즈업 사진. 백합살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통통한 백합살이 한가득 담긴 백합죽.

함께 나온 미니 족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족발 특유의 잡내 없이, 슴슴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죽을 먹다가 족발 한 점을 맛보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혼자서는 다 먹기 힘들 정도로 푸짐한 양에, 남으면 싸갈 용기를 달라고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백합죽을 남겨 용기에 담아 가셨다고 합니다.

다양한 반찬들의 모습. 족발도 보입니다.
정갈하게 담긴 다양한 밑반찬들.

수많은 반찬들 중에서도, 특히 손이 많이 가는 맛있는 반찬들이 있었습니다. 짭조름한 젓갈, 아삭한 김치, 그리고 갖가지 나물 무침들은 백합죽과 곁들여 먹기에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반찬 가짓수에 비해, 손이 가지 않는 반찬들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모든 반찬을 다 맛보지는 못할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반찬들의 모습. 족발도 보입니다.
푸짐하게 차려진 반찬들 덕분에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합니다.

솔직히 처음 식당의 외관이나 내부를 보았을 때, 오래된 건물이 주는 낡음과 허름함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밥을 먹는 동안, 묘하게 편안함을 느낀 것은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은 맛과 정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요즘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식당에서는 느끼기 힘든 ‘시골 인심’과 ‘할머니 손맛’이 이곳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식당 주변의 골목길 풍경. 오래된 건물들이 보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골목길 풍경.

가격이 조금 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토록 푸짐한 양과 정성이 담긴 백합죽, 그리고 곁들임 반찬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혜자’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인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양이었기에, 혼자 와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백합죽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의 간판 사진.
영광의 명물, 한성식당이라는 간판.

이곳은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는 타이틀에 딱 맞는 장소였습니다. 1인분 주문도 문제없고, 굳이 1인 좌석이 없더라도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낡았지만 정겨운 인테리어는 오히려 편안함을 주었고, 무엇보다 맛과 양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식당 입구의 전경. 벽돌 건물로 오래된 느낌을 줍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물 외관.

혹시나 먼 길을 떠나 영광까지 오신다면, 혹은 특별한 보양식을 찾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이곳 한성식당은 혼자서도 푸짐하고 든든하게, 마치 집밥처럼 따뜻한 한 끼를 책임져 줄 것입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도 꼭 다시 찾아올 만한, 그런 정겨운 맛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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