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싶으면, 뜨끈한 국물에 밥 비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특히나 푸짐한 고기 요리가 그리워질 때면, 저절로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답니다. 바로 울산 서생에 있는 ‘서생집’이라는 곳인데요. 여기 오리불고기가 어찌나 맛있는지, 한번 맛보면 정신없이 숟가락질하게 되고,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해져서 온 세상이 다 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처음 이곳을 찾게 된 건, 간절곶으로 드라이브 갔다가 우연히 들렀던 건데, 그때 먹었던 오리불고기의 맛을 잊지 못해서 벌써 다섯 번이나 다시 찾았을 정도랍니다. 집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맛을 생각하면 먼 거리도 마다하고 달려가게 되더라고요. 시골길 따라 10분 남짓 달리다 보면 어둑해진 길가에 은은한 불빛으로 맞아주는 이곳,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정겨운 기운이 느껴져요.

이곳의 메인 메뉴는 단연 오리야채불고기예요. 커다란 돌판 위에 신선한 오리고기와 함께 부추, 양파, 팽이버섯 등 갖은 야채가 푸짐하게 올라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죠.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지경이에요.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이미 제 입맛은 저만치 앞서 달려나가고 있답니다. 갓 나온 생오리소금구이도 물론 맛있지만, 저는 이 양념된 오리야채불고기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고기를 한 점 집어 먹으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하고 저절로 감탄사가 나와요. 양념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오리고기 특유의 잡내 하나 없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내린답니다. 마치 옛날 엄마가 해주셨던 그 손맛 그대로예요. 부추랑 같이 쌈 싸 먹으면 그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황홀경에 빠지게 되죠. 텃밭에서 직접 키우신다는 야채들이라 그런지, 정말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요.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어요. 특히 파김치와 갖가지 장아찌는 오리불고기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답니다. 밥 한 숟가락에 이 반찬들을 곁들여 먹으면, 정말 고향 생각나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짠맛이 강하거나 시어버린 반찬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제철 나물들을 정성껏 무쳐내서 건강한 느낌까지 든답니다.

양이 얼마나 푸짐한지, 어른 셋이서 대짜 하나 시켜서 먹으면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둘이 와서 먹어도 든든하게 즐길 수 있고요. 저희 가족도 온 가족이 다 좋아하는 우리 집 최애 맛집 중 하나인데, 집에서 멀어도 일부러 찾아갈 만큼 만족도가 높답니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라 가족 외식 장소로도 정말 제격이에요.

이곳은 매장도 넓고 쾌적해서 가족 외식이나 친구들끼리 모임으로 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이야기에 신경 쓰이지도 않고요. 다만, 기름이 좀 튈 수 있으니 굽기 전 앞치마는 꼭 챙기시는 게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 이곳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마무리인데요. 남은 고기와 야채에 밥을 볶아 먹는 맛은 정말 일품이에요. 꼬들꼬들하게 볶아진 밥에 양념이 밴 그 맛은 잊을 수가 없죠.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와 곁들여 먹으면, 이보다 더 완벽한 마무리는 없을 거예요. 된장찌개 역시 집에서 끓여 먹는 듯한 구수함이 일품이라, 밥을 볶아 먹기 위해 꼭 배를 좀 남겨두어야 한답니다.
예전에는 아침 일찍 방문하면 소고기 국밥으로 아침을 드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해요. 메뉴가 다양해서 아침 식사로도 좋고, 점심, 저녁 식사로도 훌륭한 곳이랍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얼마나 친절하신지, 갈 때마다 기분 좋게 식사하고 올 수 있어요.
사실, 나만 알고 싶은 오리고기 맛집이라고 생각될 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지만, 이렇게 좋은 맛을 혼자만 알 수는 없잖아요. 간절곶 근처에서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신다면, 혹은 고향의 맛이 그리워질 때, 이곳 ‘서생집’을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따뜻한 밥상에 정성 가득한 손맛이 더해진, 그런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차를 가지고 가기에도 편리하고, 근처에 볼거리도 많아서 나들이 겸 방문하기도 좋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주변 경치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이만한 곳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