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의 즐거움을 찾아 나선 길. 문득 시원하고 새콤한 물회가 당겨, 왠지 모르게 발길이 이끌린 곳은 바로 포항의 ‘만나물회’였다. 동네 사람들은 이미 ‘인생 물회집’이라며 입을 모아 칭찬한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기에, 혼자 방문해도 괜찮을까 하는 설렘과 약간의 걱정을 안고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소리보다는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먼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왁자지껄한 소음 대신 적당한 활기가 느껴져 혼자 식사하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입구 쪽 수조에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헤엄치고 있었는데,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물 비린내 하나 없이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맑고 투명한 물 속에서 활기차게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보니, 이곳의 재료가 얼마나 신선할지 짐작이 갔다.

나는 자연스럽게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을 찾았다. 다행히도 이곳은 혼밥족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넓은 테이블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곳곳에 1인용 좌석이나 2인 테이블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오히려 바로 앞 주방에서 조리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카운터석은 혼자 온 나에게는 최고의 명당처럼 느껴졌다. 직원분들도 바쁘신 와중에도 밝은 미소로 맞아주셔서, 첫인상부터 훈훈함을 더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역시 물회가 메인 메뉴였다. 스페셜 물회, 자연산 물회, 그리고 일반 물회까지. 무엇을 주문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적인 ‘물회’를 주문하기로 했다. 가격은 13,000원. 사실 13,000원에 매운탕과 푸짐한 반찬까지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많은 리뷰에서 ‘가성비 갑’이라는 칭찬이 자자했던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밑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단 13,000원짜리 물회에 포함된 구성이라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갓 튀겨낸 듯 따뜻한 생선튀김, 신선한 샐러드, 새콤달콤한 김치, 그리고 몇 가지 정갈한 나물 무침까지. 특히 이곳의 생선튀김은 따로 시켜 먹고 싶을 만큼 별미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뼈째 씹어 먹어도 전혀 거슬림 없이 부드러웠다. 튀김에 곁들여 나오는 새콤달콤한 소스는 탕수육 소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메인 메뉴인 물회가 등장했을 때, 그 푸짐함에 또 한 번 놀랐다. 싱싱한 회는 큼직하게 썰려 있었고, 배, 오이, 각종 채소가 아낌없이 올라가 있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살얼음 육수 덕분에 더위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회는 기본적으로 육수 베이스로 나오지만, 취향에 따라 고추장 양념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육수 물회를 선택했고, 살얼음 육수의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회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씹을수록 고소하다는 리뷰는 거짓이 아니었다.


물회를 절반쯤 먹었을 때, 얼큰한 매운탕이 등장했다. 맑은 육수로 끓여져 나온 매운탕은 그야말로 진국이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은 앞서 먹었던 물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흰살 생선이 듬뿍 들어가 있어 비린 맛 없이 깔끔했고,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매운탕까지 포함된 가격이라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만나물회는 단순히 물회가 맛있는 곳이 아니었다. 주문한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혼자 방문했음에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특히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근처 5일장에 맞춰 방문하면 주차도 더욱 편리하고, 평소에는 주차 걱정 없이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주차비까지 지원해 주는 곳이었다. 엄마를 모시고 왔던 분이 다음에 모임하기 좋다며 명함을 챙겨갔다는 리뷰도 있었고, 남편분이 회사에서 단체로 자주 오는 곳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맛집이었던 것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포항 이동맛집 ‘만나물회’. 신선한 해산물과 맛깔난 음식,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혼밥족에게도, 여럿이 함께 방문하는 이들에게도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 또 물회가 생각날 때, 혹은 푸짐하고 맛있는 한 끼를 하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혼자여도 괜찮아, 만나물회에서는 든든한 한 끼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