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기 진짜 대박이야. 거제에 오면 무조건 들러야 할 곳이 있다고 해서 큰맘 먹고 찾아왔지 뭐야. 가게 이름은 ‘파평옥’ 본점인데, 소문이 얼마나 자자한지 오픈 시간 맞춰 가지 않으면 웨이팅은 기본이라는 얘기를 듣고 일찌감치 서둘렀어. 다행히 가게 앞에 주차할 자리는 몇 개 없었지만, 바로 길 건너편에 넓은 공영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싹 접어둘 수 있었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뭔가 묵직한 포스가 느껴졌어. ‘본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게 내부의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고. 옛날부터 있던 곳 같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그런 느낌 있잖아.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다들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에 괜히 내 마음도 들뜨는 거 있지.
일단 메뉴판을 쓱 훑어봤는데, 해장국이랑 전골 종류가 메인인 것 같았어. 친구랑 둘이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해장국이랑 궁금했던 대창전골을 주문하기로 했지. 그러고 보니, 가게에서 나오는 물이 그냥 생수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시원하고 구수한 헛개물 느낌이 나는 거야. 나중에 물어보니 이제는 그냥 물을 준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헛개물을 줬다는 이야기에 괜히 더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들이 나왔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김치였어. 갓 담근 듯한 싱싱한 배추 겉절이와 아삭한 깍두기. 와, 이 김치 진짜 물건이다. 해장국이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뻔했다니까? 김치만으로도 밥 두 공기는 그냥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어. 친구도 나도 감탄하면서 김치만 계속 집어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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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인 메뉴가 나왔어. 먼저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제주식 해장국! 뚝배기 가득 푸짐하게 담긴 선지와 신선한 채소, 그리고 가운데 붉은 다데기가 먹음직스럽게 올라가 있었지. 겉보기에는 양평해장국이랑 비슷해 보였는데, 직원분이 설명해주시길 다데기를 풀지 않고 그냥 먹으면 담백한 갈비탕 맛이 나고, 다데기를 풀어서 먹으면 칼칼한 제주식 해장국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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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시나 칼칼한 맛을 좋아하니까, 다데기를 듬뿍 풀어서 먹어봤어. 와, 이거 진짜 해장 제대로 되는 맛이다! 국물이 너무 진해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야. 과하게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깊이랄까. 큼직한 선지도 부드럽고, 함께 들어간 내장들도 잡내 하나 없이 야들야들하더라고. 밥을 말아서 김치랑 같이 먹는데, 정말이지 밥 한 그릇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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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창전골! 이것도 정말 푸짐하게 나왔어. 큼직한 대창이랑 닭고기, 그리고 쫄깃한 가래떡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지.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짜지 않을까?’ 싶었는데, 국물을 맛보는 순간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어. 뒷맛이 정말 깔끔하고, 육수 자체가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지. 살짝 매콤하면서도 자꾸만 당기는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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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함께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는 수육도 정말 맛있었어. 부드러운 부위는 입에서 사르르 녹았고, 퍽퍽한 살코기도 양념장이랑 같이 먹으니 전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더라고. 다만, 수육 자체만 놓고 보면 부드러운 부위보다는 퍽퍽한 살코기 비중이 좀 더 많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나는 그래도 같이 나온 양념장이랑 곁들여 먹으니까 충분히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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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메밀배추전도 꼭 먹어봐야 해. 바삭한 식감이 정말 좋더라고. 전골이 나오기 전에 김치랑 밥으로 이미 한 공기를 다 먹어버렸는데, 이 파전까지 나오니 정말 든든하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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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거의 마칠 때쯤,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 것도 인상 깊었어. 매장도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어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지. 사실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음식은 역시 서울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파평옥의 이 메뉴들만큼은 생각이 바뀌더라고. 이곳만큼은 꼭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솔직히 처음에는 다른 유명 해장국 집이랑 비교했을 때 맛이나 서비스, 분위기에서 전부 다른 매력을 느꼈어. 마치 곱창과 해장국을 기반으로 한 퓨전 레스토랑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지. 아주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중상 이상의 만족도를 주는 곳이었어.
내 기억으로는, 식사의 마무리는 볶음밥이었던 것 같아. 전골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는데, 이게 또 별미더라고. 다만 소자 사이즈로 시켰는데도 둘이 볶음밥까지 먹기에는 양이 좀 많은 편이었어. 3명이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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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여기서만 파는 맛집이라고 하면서,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해장국이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공기를 다 먹어버렸다고 하더라고. 실제로 이 집 김치 정말 맛있었어. 김치만 따로 포장 판매도 한다는데, 다음에 오면 꼭 사 가야지.
물론 아주 가끔, 해장국 고기에서 살짝 냄새가 난다는 후기도 보긴 했어. 또 어떤 분은 너무 짜거나 자극적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비싼 고기 추가했는데 보통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불만도 있었던 것 같아. 심지어 밥에 머리카락이 나왔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바꿔주기만 했다는 리뷰도 봤지. 이런 부분은 분명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뭐, 음식 맛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이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월 매출이 높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만족한다는 증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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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방문은 정말 만족스러웠어. 해장의 성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 과음한 다음 날, 속을 확 풀어줄 시원하고 얼큰한 해장국 한 그릇이 생각난다면, 거제 파평옥 본점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라고 확신해. 다음 거제 여행 때도 꼭 다시 들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