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거닐 때면 으레 풍겨오는 활기찬 기운과 정겨운 풍경에 마음이 들뜨곤 합니다. 특히 익숙한 동네의 시장은 어린 시절 추억과 맞닿아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지요. 얼마 전, 그런 동네 시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 청주 북부시장에 위치한 ‘더불어함께’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허름한 시장 골목에 자리한 작은 밥집 같지만,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남다른 경험이 시작될 거라는 예감이 스쳤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먼저 저를 맞이했습니다. 북부시장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듯한 실내는 낡았지만 정갈했고, 은은한 조명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안락함을 선사했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나무 무늬는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었고, 벽에는 정겨운 간판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곧이어 홀을 분주히 오가는 직원분들의 친절한 인사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곳 ‘더불어함께’는 메뉴 구성에 조금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방문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부분의 메인 메뉴가 2인 이상 주문을 해야 하기에 혼자 방문했을 때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홀수 인원으로 방문하더라도, 인원에 맞게 메뉴를 조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귀띔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이날은 몇몇 동행인과 함께하여 이 점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곧이어 차려지는 밑반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습니다. 정갈하고 다채로운 8가지 남짓한 반찬들이 접시에 가지런히 담겨 나왔습니다. 김치, 시금치무침, 콩나물무침, 멸치볶음, 장조림, 그리고 오이무침 등 익숙하면서도 솜씨 좋게 만들어진 반찬들은 집에서 먹는 듯한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특히, 갓 무쳐낸 듯 신선한 채소의 색감이 살아있고, 간 또한 자극적이지 않아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이날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오삼불고기와 김치찌개였습니다. 먼저 나온 오삼불고기는 먹음직스러운 붉은 양념에 오징어와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갓 볶아져 나온 덕분에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후각을 자극하는 매콤달콤한 냄새가 식욕을 돋우었습니다.

한 점 집어 맛을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밸런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오징어의 쫄깃함과 돼지고기의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졌고, 매콤하면서도 은은하게 단맛이 감도는 양념은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깊이를 더했습니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양파와 파에서 우러나온 단맛과 불맛이 더해져, 볶음 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넉넉한 밥과 함께 쌈을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김치찌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히트 메뉴였습니다. 뚝배기 가득 끓여져 나온 김치찌개는 진한 붉은색 국물과 함께 두부, 돼지고기, 그리고 김치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뜨거운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맛보았을 때, 잘 익은 김치의 시큼하면서도 깊은 맛이 감칠맛을 더하며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습니다.

진득한 국물은 밥과 비벼 먹어도 훌륭했고,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콩나물무침이나 멸치볶음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각기 다른 맛의 조화가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시장 안에 위치한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찌개 국물 하나에서도 묵직한 풍미와 정성이 느껴진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한 편, 방문객들의 리뷰를 통해 접했던 남자 사장님의 다소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는 저 역시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음식의 맛과 훌륭한 가격, 그리고 여사장님의 따뜻하고 살가운 친절함으로 충분히 상쇄될 만큼, ‘더불어함께’가 가진 매력이 훨씬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더 정감이 가는 ‘할머니 집밥’ 같은 푸근함이 이곳에는 있었습니다.
이곳은 점심 식사뿐만 아니라 저녁에 술 한잔 곁들이기에도 좋은 장소라고 합니다. 낮술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청주페이 결제 시 혜택이 많다는 점도 지역 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입니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로는 제육볶음과 청국장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제육볶음은 오삼불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라고 하니 다음 방문 시에는 꼭 맛보고 싶은 메뉴입니다. 또한, 얼큰한 김치찌개와 더불어 청국장을 함께 드시는 것을 추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식당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밑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메인 메뉴에 더욱 집중하거나, 식재료의 질을 조금 더 높였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볶음 요리에서 양념이 재료와 잘 어우러지지 않고 조미료가 뭉쳐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날 맛본 음식들에서는 그런 아쉬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정겨움과 집밥의 푸근함,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주차에 대한 정보를 덧붙이자면, 식당이 위치한 골목길은 주차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북부시장 내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며, 주차권 제공 여부는 방문 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함께’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을 넘어, 따뜻한 인심과 추억이 녹아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껏 차려진 집밥 같은 음식들은 먹는 이로 하여금 마음까지 든든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곳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맛집으로, 또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밥집으로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
이날의 식사는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을 방문한 듯한 편안함과 만족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넉넉하게 담아주신 고봉밥과 밑반찬들은 ‘집밥’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함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회사 근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한식집이라는 찬사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곳에서 저녁을 먹자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만큼 이곳의 음식은 한국적인 정서와 맛을 잘 담고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아늑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시장의 활기를 느끼고 싶다면 ‘더불어함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다음에 청주 북부시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저는 분명 이곳 ‘더불어함께’를 다시 찾을 것입니다. 그때는 제육볶음이나 청국장도 꼭 맛보고 싶습니다. 넉넉한 인심과 정겨움이 가득한 이곳에서, 따뜻한 집밥의 풍미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북부시장이라는 정겨운 공간과 어우러져, ‘더불어함께’는 단순한 식당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장소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