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여기 서산 동부시장에 말이죠, 제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곳이 하나 있더라고요. 처음엔 시장통이라 그냥 지나칠까 싶었는데, 동부시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맛있게 먹는 날’이라는 간판이 딱! 걸려 있는 거예요. 4월 중순쯤이었나,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던 때라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추천받은 메뉴가 바로 쭈꾸미 샤브샤브였어요. 사실 쭈꾸미 샤브는 처음이었거든요.

들어서니 벽 한쪽 가득 손님들의 낙서와 추억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더라고요. 마치 오래된 시골집 벽처럼 정겨운 느낌이 들었어요. 사장님께서는 살아있는 쭈꾸미를 신선한 야채가 가득한 육수에 조금씩 넣어주시고, 익으면 드시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죠. 처음 맛보는 쭈꾸미 샤브의 진정한 맛은 바로 그 ‘머리’에 있었어요! 톡톡 터지는 알알이 씹히는 식감이 어찌나 좋던지, 마치 쌀알을 씹는 것처럼 탱탱하고 살아있더라고요.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어찌나 정갈하고 맛깔스럽던지, 시작부터 밥도둑이었어요. 특히 겉절이와 깍두기는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고요. 사장님의 친절함과 더불어 처음 나오는 무김치와 어리굴젓은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2명이서 2인분에 칼국수 사리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왔는데, 나중에 옆 테이블에서 드시는 꽃게 요리가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 없더라고요. 다음에 오면 꼭 꽃게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죠.

이곳은 서산 동부 전통 시장 안에 있어서, 차를 가져가면 근처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슬슬 걸어오는 게 좋아요. 시장 골목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식당은 1호점이 인기가 많아서 웨이팅이 있을 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붕장어 볶음도 이집 별미라 해서 다시 방문해 봤어요. 붕장어에 싱싱한 낙지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와… 이거 정말 물건입니다. 엄청 맵지도, 달지도 않으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양념이 붕장어의 부드러움과 낙지의 쫄깃함을 기가 막히게 잡아주더라고요. 느끼함이라곤 전혀 없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 정말 느끼함은 전혀 없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에요.

그리고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거죠! 남은 소스에 쓱쓱 비벼 먹는 볶음밥. 배가 불러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맛이에요. 한 숟갈 뜨면 어느새 고향 생각이 절로 나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3명이서 붕장어 볶음에 낙지 추가해서 6만원이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어요.
새조개철에는 새조개랑 쭈꾸미를 서울 가격의 절반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해서 또 한 번 방문했었어요. 서울이었으면 상상도 못 할 가격이었죠. 시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때 새조개 1kg에 쭈꾸미 500g을 9만 1천 원에 먹었으니, 정말 행복한 식사였어요. 육수도 처음엔 심심하게 나오는데, 해산물을 다 먹고 나면 딱 알맞은 간이 되니 더욱 좋았고요.
이곳의 매력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뿐만이 아니에요. 시장에서 직접 신선한 해산물을 사서 가져가면, 그것도 맛있게 요리해주신다는 점이죠. 회사 동료들과 함께 갑오징어회를 사서 식당으로 보내고, 아나고탕을 주문해서 먹었던 날도 잊을 수가 없어요.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탕 국물은 시원함 그 자체였고, 함께 곁들인 소주 한 잔은 정말 꿀맛이었답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모처럼 즐긴 듯하여 좋습니다.
물론, 모든 음식이 다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에요. 어떤 분들은 붕장어에 가시가 많아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 어떤 분은 아나고 볶음 양념이 기대 이하였다고 평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 경험상, 이 집의 매력은 바로 그 ‘정감’과 ‘손맛’에 있는 것 같아요. 부산 개미집처럼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양념이랄까요.
무엇보다 이모님들의 친절함이 참 좋았어요. 바쁘셔서 밥을 직접 볶아 먹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대해주시니 불편함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갔을 때도 정말 만족하시면서 잘 드셨어요. 아나고 볶음 맛집으로, 부모님께서도 만족하시고 잘 드셔서 더욱 좋은 집입니다.
서산 동부시장 ‘맛있게 먹는 날’.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추억을 나누는 곳 같아요. 시장 골목길을 걷다 출출해지면, 이곳에 들러 엄마 손맛 그대로의 음식을 맛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 숟갈 뜨면 어느새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마법 같은 곳이니까요. 재료가 신선한 것은 기본이고 풍부한 맛이 나면서도 전혀 짜지 않은 양념이 이집 맛의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