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강원도 화천에 있는 이 식당을 처음 봤을 땐 ‘그냥 동네 밥집이겠지’ 싶었어요. 간판에 ‘눈개승마 돌솥밥’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사실 눈개승마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도 왠지 모를 끌림에 문을 열고 들어섰죠. 그런데 이게 웬걸! 문 여는 순간부터 뭔가 다르더라고요. 오래된 듯 정겨운 나무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어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식당 안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깔끔했어요. 테이블마다 놓인 하얀 테이블보와 그 위로 보이는 싱그러운 나물들이 벌써부터 건강한 느낌을 줬죠. 저희가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창밖 풍경도 평화로웠고요.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나물 돌솥밥 종류가 메인이더라고요. 제일 유명하다는 ‘눈개승마 돌솥밥’과 ‘삼나물 돌솥밥’을 하나씩 주문했어요. 사실 처음엔 ‘눈개승마’, ‘삼나물’ 이름만 보고 뭐가 어떻게 나올까 상상도 안 됐는데, 딱 주문하자마자 사장님께서 반찬을 가져다주시는데 그 푸짐함에 한 번 놀랐죠.

짜잔! 이게 바로 눈개승마 돌솥밥이에요. 뜨끈한 돌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밥 위에 올라간 눈개승마 나물과 곁들여진 홍당무채, 그리고 뭔가 달걀인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담백한 닭고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비주얼부터 합격이었어요. 밥알 하나하나에 나물이 정성스럽게 섞여 있었는데, 그 색감이 정말 예뻤어요.

옆에는 삼나물 돌솥밥도 나왔는데, 역시나 푸짐한 나물이 보기 좋았어요. 그런데 이 집의 매력은 돌솥밥만 있는 게 아니에요. 정말 감동이었던 건 바로 정갈하게 차려지는 반찬들! 갓 만든 것처럼 싱싱해 보이는 나물 무침들이 줄지어 나왔어요. 이것저것 맛을 봤는데,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더라고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토속적인 음식에 절음식처럼 먹기가 아주 좋다’는 리뷰였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았어요. 인공적인 맛 하나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나물들이 입안 가득 건강한 풍미를 선사했죠. 어떤 나물은 살짝 새콤한 맛이 나기도 하고, 어떤 나물은 깊은 풍미를 자랑하기도 하고. 마치 산해진미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물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갔어요.

나물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는데, 어떤 분들은 반찬 가지 수가 적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렇게 정성 들인 나물 몇 가지가 더 좋더라고요. 괜히 가지 수만 채우려고 이것저것 냈다가 맛이 덜한 것보다는 훨씬 낫죠.

돌솥밥을 먹고 나면 꼭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누룽지 숭늉! 뜨끈하게 끓여 나온 숭늉을 마시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에요. 밥알이 넉넉하게 들어간 숭늉은 따뜻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선사해주더라고요. 이 숭늉 하나로도 충분히 든든하고 맛있었어요.
사실 이 집에 대해 ‘특별한 맛은 없다’, ‘쉰내가 났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땐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나물에서 쉰내는커녕 신선하고 건강한 맛이 났고, ‘차별화된 메뉴가 없다’는 말도 이해가 안 갔어요. 눈개승마, 삼나물 같이 흔하게 접하기 힘든 나물을 메인으로 하고, 거기에 이렇게 정성스러운 반찬들을 곁들이는 것 자체가 특별함이라고 생각해요. ‘은둔식달’이라는 말이 괜히 붙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셨어요. 나물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주시고, 먹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죠. 덕분에 눈개승마라는 나물을 처음 접해봤는데, 그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사장님이 친절하다’는 리뷰가 많았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다만, 가끔 손님이 많을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는 분도 계셨는데, 제가 갔을 땐 다행히 그런 부분은 느끼지 못했어요.
이곳은 ‘단체 모임하기 좋다’는 평도 있었는데, 사실 저희는 둘이 가서 조용히 식사했지만, 룸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넓은 테이블도 있어서 가족 외식이나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식사하기에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가격에 비해 엉망이다’ 혹은 ‘가격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봤는데, 저는 오히려 그 가격에 이 정도 정성과 맛이라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강원도의 신선한 나물을 맛볼 수 있고, 사장님의 따뜻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는데 그 정도 가격은 충분히 지불할 만하죠. 무엇보다 ‘건강해지는 밥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었어요.
화천에 간다면, 혹은 건강하고 맛있는 밥 한 끼가 생각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집을 찾아가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입안 가득 퍼지는 나물의 향긋함과 돌솥밥의 구수함, 그리고 따뜻한 숭늉까지. 이곳에서 먹는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귀한 경험이 될 거예요. 다음에 또 화천에 갈 일이 있다면, 저는 분명 이곳에 다시 들를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