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시간을 앞두고, 혹은 비행기 타기 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해야 할 때, 혹은 그저 평범하지만 맛있는 집밥 같은 음식이 당길 때, 저는 습관처럼 주변의 작은 식당들을 기웃거립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설렘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과 같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런 마음으로 부산 사상 지역을 걷다가 ‘우미식당’이라는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오래된 듯 정겨운 외관과 ‘착한 가격’이라는 문구가 저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혼자 밥 먹는 일이 잦은 저에게 이런 곳은 언제나 환영받는 존재입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과 익숙한 풍경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테이블 몇 개와 카운터석이 있는, 소박하지만 정갈한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은 누가 봐도 동네 주민들이나 사상 버스터미널,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들러 식사하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혼자 온 저에게도 전혀 어색함이나 눈치가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몇몇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대부분 혼자 오셨거나 둘이서 오셔서 조용히 식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 이곳은 혼밥하기 정말 좋은 곳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니, 정말 놀라운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청국장,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 비빔밥, 오징어볶음, 고추장 돼지불백 등 익숙한 한식 메뉴들이 6천원에서 7천원 사이였습니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요즘 어디 가서 이 가격에 푸짐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더 자세히 보니, 1인분 주문도 당연히 가능했고, 메뉴 종류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었습니다. 심지어 채식 메뉴까지 준비되어 있어, 채식주의자들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오늘,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백반이 당겨 김치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주방 쪽을 흘깃 보았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사장님의 손길에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곧이어 제가 주문한 김치찌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와, 정말 푸짐합니다! 고봉밥으로 가득 담긴 밥 한 공기와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 그리고 정성껏 차려진 여러 가지 밑반찬들. 하나하나 둘러보는데, 마치 집에서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1인분인데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양에, 인심 좋은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김치찌개를 한 숟가락 떠먹어 보았습니다. 새콤하게 잘 익은 김치와 함께 푸짐하게 들어간 돼지고기, 두부, 그리고 각종 채소들이 어우러져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냈습니다. 인위적인 맛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푹 끓여낸 집에서 만든 김치찌개 맛이었습니다. 밥 위에 김치찌개를 듬뿍 얹어 한 술 뜨니, 온 세상 시름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맛있었습니다. 짭짤한 젓갈, 아삭한 김치, 고소한 나물 무침까지. 특히 갓 무쳐낸 듯 신선한 나물들은 김치찌개의 얼큰함과 균형을 맞춰주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밥 한 끼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따뜻한 정과 맛있는 음식이 주는 위로를 받는 느낌이랄까요. 비빔국수 메뉴에 대한 약간의 호불호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제가 주문한 김치찌개는 그런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밥 한 숟가락, 찌개 한 숟가락, 반찬 하나씩 번갈아 먹으며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을 비워냈습니다. 밥이 부족하면 더 주시는지 여쭤보신 사장님의 따뜻한 말씀에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라는 제 말에, “또 오세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답해주시는 사장님의 미소에서 이곳의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이곳은 부산 사상 버스터미널이나 김해공항을 이용하기 전, 혹은 후에 들르기에도 최적의 위치에 있습니다. 출장이나 여행길에 잠시 들러 든든하게 식사하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가성비는 물론이고, 맛과 인심까지 모두 갖춘 ‘우미식당’. 동네 백반집처럼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 덕분에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함 없이 맛있는 집밥 같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뿌듯함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음번에 사상 지역을 다시 찾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으로 다시 달려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