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의 깊은 맛, 시청역 유림면에서 만나는 특별한 서울 국수 맛집

점심시간, 시청역 인근은 직장인들의 활기로 가득하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유림면을 방문하기로 했다.
사실, 미쉐린 가이드에 여러 번 선정된 곳이라 기대 반, 궁금증 반이었다.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유림면은 겉으로 보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평범한 국수집이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50년이 넘는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따뜻함이 나를 감쌌다. 과연 어떤 맛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유림면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유림면의 외관. 60년 전통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유림면의 매력적인 메뉴 탐구

유림면의 메뉴는 단출하다.
메밀국수, 비빔메밀, 냄비국수, 비빔국수, 온메밀 이렇게 다섯 가지 면 요리가 전부다.
고민 끝에, 유림면의 대표 메뉴라는 메밀국수와, 매콤한 비빔메밀, 그리고 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냄비국수를 주문했다.
선불 시스템이라 카운터에서 먼저 계산을 마쳐야 한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음식들이 빠르게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메밀국수 (11,000원): 담백함 속에 숨겨진 깊은 맛

유림면 메밀국수
깔끔하게 담겨 나온 메밀국수. 김 가루가 소복이 쌓여있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유림면의 간판 메뉴, 메밀국수였다.
소담하게 담겨 나온 메밀면 위에는 김 가루가 소복하게 뿌려져 있었고, 쯔유와 파, 무즙이 함께 나왔다.
살얼음은 없었지만, 시원한 쯔유에 면을 적셔 입안으로 가져가니, 은은한 메밀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쯔유는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은 딱 좋은 간으로, 가쓰오부시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파가 신선하고 맛있어서, 메밀국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미진이나 송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쯔유였다.

다만, 곱빼기나 사리 추가 메뉴가 없는 점은 아쉬웠다.
양이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맛있는 메밀국수를 더 많이 즐기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은 과식을 피하고 싶은 날에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빔메밀 (12,000원): 할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매콤새콤한 맛

다음으로 맛본 것은 비빔메밀이었다.
비빔메밀은 고추장 베이스의 양념에 다양한 채소가 더해져,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젓가락으로 비벼 한 입 맛보니, 할머니가 해주셨던 비빔국수 맛이 떠올랐다.
요즘 흔한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닌, 은은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매콤새콤한 양념이었다.
메밀면 역시 쫄깃하고 고소해서,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만, 비빔메밀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플레이크는 조금 아쉬웠다.
인공적인 느낌이 살짝 들어서, 비빔메밀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듯했다.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 비빔메밀은 더욱 훌륭한 메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냄비국수 (11,000원):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국물

유림면 냄비국수
푸짐한 고명이 올라간 냄비국수. 따뜻한 국물이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맛본 것은 냄비국수였다.
뜨거운 냄비에 담겨 나온 냄비국수는 유부, 어묵, 떡, 계란 등 다양한 고명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멸치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면은 일반적인 우동면보다 살짝 가는 면을 사용했는데,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특히, 계란을 풀어 국물과 함께 먹으니, 마치 라면 국물을 먹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냄비국수 한 그릇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냄비국수에 들어가는 어묵은 조금 저렴한 어묵을 사용하는 듯했다.
어묵의 퀄리티를 조금만 높인다면, 냄비국수는 더욱 만족스러운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림면의 분위기와 서비스

유림면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답게, 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랑한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는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점심시간에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조금은 소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친절한 편이다.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부터, 반찬을 더 가져다주는 모습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워낙 바쁜 시간대에는 주문이 누락되거나,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유림면 내부
점심시간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유림면 내부.

가격 정보 및 위치

유림면의 메뉴 가격은 다음과 같다.

* 메밀국수: 11,000원
* 비빔메밀: 12,000원
* 냄비국수: 11,000원
* 비빔국수: 11,000원
* 온메밀: 11,000원

전 메뉴 1만원 이상으로, 가격대는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맛과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유림면은 시청역 11번 출구 또는 1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자세한 주소는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9-1이다.
주차는 지원되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유림면 외관
시청역 인근 골목에 위치한 유림면.

총평

유림면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답게,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맛을 선사하는 곳이다.
미슐랭 가이드에 여러 번 선정된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메밀국수와 냄비국수는 꼭 한번 맛봐야 할 메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돼지고기 플레이크의 인공적인 맛, 어묵의 퀄리티, 곱빼기 메뉴의 부재 등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유림면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비 오는 날, 따뜻한 냄비국수와 함께 막걸리 한잔 기울여보고 싶다.
혹시, 시청역 인근에서 맛있는 국수집을 찾고 있다면, 유림면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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