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이어온 손맛, 담양 떡갈비 맛집 ‘신식당’에서 느끼는 고향의 맛

아이고, 담양 하면 떡갈비 아니겠어? 꼬불꼬불 시골길 따라, 푸릇한 대나무들이 손 흔드는 풍경을 지나 ‘신식당’에 도착했어. 멀리서 봐도 넉넉한 인상의 하얀 2층 건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이 정겹기 그지없어. 하늘은 또 얼마나 파랗던지, 뭉게구름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게, 딱 밥 먹기 좋은 날씨더라고.

하늘을 배경으로 한 신식당 건물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신식당의 정겨운 외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라고. 그래도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한 20분쯤 기다렸을까? 금세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어. 메뉴판을 보니 떡갈비 소반이 눈에 띄더라. 떡갈비에 대통밥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 이거 완전 횡재 아니겠어?

주문을 하고 나니, 놋그릇에 담긴 뽀얀 사골국물이 먼저 나왔어. 후루룩 마셔보니, 이야, 속이 다 따뜻해지는 게, 옛날 외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네.

윤기가 흐르는 떡갈비 단독샷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떡갈비,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갈비가 나왔어.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양파를 깔고, 그 위에 큼지막한 떡갈비 세 덩이가 올려져 나오는데, 이야, 숯불 향이 코를 찌르는 게, 정말이지 참을 수가 없더라고.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어. 겉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해 보이는 게, 딱 내 스타일이잖아.

젓가락으로 떡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진짜 한우로 만들어서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는 게,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팡팡 터져 나오는 거 있지. 질기거나 텁텁한 느낌은 전혀 없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야. 은은하게 퍼지는 숯불 향은 또 어떻고. 정말이지 7년 전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왔다는 사람처럼, 나도 이 맛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

뜨거운 철판 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갈비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떡갈비, 그 향에 정신이 혼미해지네.

떡갈비 아래 깔린 양파랑 같이 먹으니, 이야, 달콤한 양파즙이 떡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거 있지. 이 조합, 완전 칭찬해. 간이 세지 않아서, 짜게 먹는 사람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딱 좋았어. 오히려 은은한 단맛과 짭짤함이 어우러져, 떡갈비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거든.

그리고 신식당 떡갈비의 특별한 점은 바로 갈비대에 살을 붙여 만든다는 거야. 얼마나 손이 많이 갈까 생각하니, 이 떡갈비 한 점에 담긴 정성이 더욱 깊게 느껴지더라.

떡갈비와 함께 차려진 푸짐한 한 상 차림
떡갈비와 함께 차려진 푸짐한 한 상,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떡갈비만 맛있는 게 아니었어. 신식당은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하더라고. 파김치, 갓김치, 나물 무침 등, 전라도 특유의 손맛이 느껴지는 밑반찬들이 쫙 깔리는데, 이야, 이것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겠더라. 특히 파김치는, 슴슴한 떡갈비랑 같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게,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어. 갓김치는 또 어떻고. 톡 쏘는 맛이 살아있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 나도 모르게 반찬을 세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지 뭐야.

대통에 담겨 나온 찰진 밥
향긋한 대통에 담겨 나온 찰진 밥, 떡갈비랑 찰떡궁합이지.

그리고 떡갈비만큼이나 기대했던 대통밥! 대나무 통에 담겨 나온 밥은, 찹쌀이 들어가서 그런지, 찰기가 남다르더라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어. 밤, 대추, 콩 등 몸에 좋은 잡곡들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들더라니까.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떡갈비 한 점 올려 먹으니, 이야, 진짜 꿀맛이 따로 없네.

솔직히 떡갈비 양이 아주 많은 건 아니었어. 떡갈비만 먹으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푸짐한 반찬들이랑 같이 먹으니, 배가 든든하게 차더라고. 그래도 욕심 같아서는 떡갈비 한 덩이 더 추가해서 먹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지.

신식당 가게 간판
4대째 이어오는 떡갈비 명가, 신식당.

신식당은 4대째 이어져 오는 떡갈비 명가라고 해. 1995년부터 시작했다니, 그 역사도 어마어마하지. 가게 곳곳에는 유명인들의 싸인과 사진들이 걸려 있어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 예전에는 할머니가 직접 떡갈비를 만드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들들이 그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더라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거. 떡갈비 소반이 1인분에 3만원이 넘으니, 솔직히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해. 하지만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하고,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떡갈비라고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 특별한 날, 부모님 모시고 와서, 맛있는 떡갈비 한 상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어.

대통밥 근접샷
대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대통밥, 건강해지는 기분이야.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밖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나오면서 보니, 가게 옆에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아.

담양 신식당, 특별한 맛은 아닐지 몰라도, 건강하고 정갈한 밥상, 그리고 푸근한 인심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하고 나올 수 있었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었지. 담양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서, 그땐 떡갈비에 대통술 한 잔 기울여봐야겠어.

담양 여행 가시는 분들, 떡갈비 맛집 ‘신식당’에서, 4대째 이어오는 손맛, 꼭 한번 경험해보시길 바라요. 후회는 안 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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