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전통의 매운 맛! 대구 동성로 신라식당에서 즐기는 돌판 낙지볶음 맛집 정복기

혼밥 레벨이 어느 정도 된다고 자부하는 나지만, 가끔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오늘은 왠지 매콤한 게 당기는 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대구 동성로의 맛집, 39년 전통의 신라식당에 도전하기로 했다. 낙지볶음 하나 보고 지역명 먼 길을 나서는 나, 좀 멋진 듯? 혼자서도 씩씩하게 맛있는 거 찾아 먹는 나 자신이 제일 소중하니까!

솔직히 처음에는 좀 망설였다.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곳은 왠지 혼자 가면 괜히 눈치 보이고,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는 곳도 많으니까. 하지만 신라식당은 1인 식사도 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나무 간판에 큼지막하게 “신라식당”이라고 쓰여 있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Since 1985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럽다.

신라식당 외부 간판
39년 전통을 자랑하는 신라식당의 정감 있는 외관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웨이팅 줄이 꽤 있었다. 역시 맛집은 다르구나.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신라식당은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금방 자리가 날 거라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으니까!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하기로 했다. 신라식당의 대표 메뉴는 돌판 낙지볶음! 낙지 외에도 새우, 양을 함께 볶은 메뉴도 있었지만, 오늘은 기본에 충실하기로 하고 돌판 낙지볶음 2인분을 주문하기로 했다. 혼자 왔지만, 2인분은 먹어줘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지 않겠어? (합리화)

신라식당 외부 메뉴 안내
돌판 낙지볶음, 낙지새우볶음, 순두부찌개 등 다양한 메뉴를 소개하는 입간판

웨이팅 기계는 따로 없고, 직원분이 직접 나와서 주문을 받고 안내를 해주셨다. 덕분에 가게 앞에서 멍하니 서 있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들도 꽤 있었다. 역시, 나처럼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거겠지?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한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혼자 오셨어요?”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네!”라고 대답하고,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 앉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혼밥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느낌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깻잎, 곤약 냉채, 오징어젓갈 등 정갈한 밑반찬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특히 곤약 냉채는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우기에 딱이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곤약 냉채를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는지 모른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리필해주셔서 감사했다.

돌판 낙지볶음 한상차림
푸짐한 돌판 낙지볶음과 정갈한 밑반찬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돌판 낙지볶음이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서 빨간 양념을 입은 낙지들이 지글거리는 모습은, 정말이지 참기 힘든 비주얼이었다. 큼지막한 낙지 다리들이 듬뿍 들어있고, 그 아래에는 당면과 떡이 숨어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것이, 침샘을 폭발시키는 듯했다.

돌판 낙지볶음 근접샷
탱글탱글한 낙지와 쫄깃한 당면의 환상적인 조합

젓가락으로 낙지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정말 큼지막하고 통통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쫄깃쫄깃한 식감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중독성 강한 맛이었다. 매운 맛이 점점 쌓이는 스타일이라, 먹다 보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젓가락질을 멈추는 순간, 혼밥의 고독감이 몰려올 것 같았으니까. (핑계)

낙지볶음 아래에 숨어 있던 당면은, 양념이 푹 배어들어 더욱 맛있었다. 쫄깃한 낙지와 부드러운 당면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떡도 쫄깃쫄깃해서 먹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당면의 양이 조금 적다는 것. 다음에는 당면 추가를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가위로 낙지 자르는 모습
큼지막한 낙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줘야 한다.

신라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밥이다. 흑미가 섞인 잡곡밥을 고봉으로 담아주는데,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다 먹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낙지볶음과 함께 먹으니 밥이 술술 넘어갔다. 특히 김 가루와 참기름을 뿌려 낙지볶음 양념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단짠맵의 조화가 완벽해서, 밥 두 공기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꾹 참고, 딱 한 공기만 비웠다. (다이어트 해야지…)

돌판 낙지볶음과 밥
매콤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꿀맛!

혼자서 2인분을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쫄깃한 낙지와 매콤달콤한 양념, 그리고 푸짐한 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서 쉴 새 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양념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새로운 맛집을 발견했다는 기쁨 때문이었을 것이다. 신라식당은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맛도 훌륭한 곳이었다. 다음에 또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 주저 없이 신라식당을 찾을 것 같다. 그땐 꼭 당면 추가해서 먹어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 매콤달콤한 양념이 중독성 강하다. 낙지의 쫄깃한 식감도 훌륭하다.
* : 2인분이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밥은 고봉으로 제공된다.
* 분위기: 북적북적한 분위기이지만,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다.
* 혼밥 난이도: 하 (혼자 온 손님들도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다음에는 당면 추가해서 먹어야지.

팁:

*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주문 전에 덜 맵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 앞치마는 요청하면 제공해준다. (옷에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꼭 착용하자.)
* 휴지는 입구에서 가져가야 한다. (테이블마다 휴지가 없으니 참고.)

돌아오는 길, 입안에 남은 매콤한 여운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혼밥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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