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강원도 고성으로의 가족여행.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새벽 일찍 출발했다. 목적지는 김일성 별장이 있는 화진포.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장소도 보여주고 아름다운 자연도 만끽하게 해주고 싶었다. 김일성 별장을 둘러보고 나오니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간절했다. 주변을 검색하다가 셔우드홀 문화공간 3층에 멋진 뷰를 자랑하는 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름하여 ‘김일성별장카페’. 이름은 왠지 올드하지만, 뷰가 끝내준다는 이야기에 망설임 없이 발길을 옮겼다.
셔우드홀 문화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1, 2층은 셔우드홀 기념관으로, 크리스마스 씰의 변천사와 홀 선교사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잠시 둘러보니, 우리나라 결핵 퇴치에 헌신하신 셔우드 홀 선교사님의 숭고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3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부터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과연 어떤 뷰가 펼쳐질까?’ 드디어 카페 문이 열리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화진포 호수의 잔잔한 물결과 푸른 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마치 액자 속에 담긴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넓고 쾌적한 공간,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또한 마음에 쏙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커피, 라떼, 스무디,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와 팥빙수, 아이스크림, 빵 등 디저트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쌍화차와 미숫가루 같은 전통차 메뉴였다. 아침에 이미 커피를 마셨던 터라, 나는 따뜻한 쌍화차를 주문하고 아내는 딸기라떼, 아이들은 딸기 스무디와 옥수수빵을 주문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화진포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사진을 감상하며 화진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창가 자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다들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쌍화차 세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찻잔과 함께 다과도 함께 나왔는데, 앙증맞은 크기의 약과와 견과류가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따뜻한 쌍화차를 한 모금 마시니 온몸에 따뜻함이 퍼져 나갔다. 진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직접 끓인 듯한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잣, 대추, 계피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내가 주문한 딸기라떼는 부드러운 우유와 상큼한 딸기 시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옥수수빵은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옥수수 향이 매력적이었다.
아이들은 딸기 스무디를 마시며 연신 “맛있다”를 외쳤다. 나도 한 입 맛보니, 인공적인 단맛이 아닌 신선한 딸기 본연의 맛이 느껴졌다. 아이스크림이 품절되어 아쉬워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푸른 화진포 호수 위로 햇살이 부서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호수 주변을 둘러싼 울창한 소나무 숲 또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카페 한 켠에는 책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었다. 특히, 셔우드홀 선교사님의 삶과 업적을 다룬 책들이 눈에 띄었다. 잠시 책을 펼쳐보니, 셔우드홀 선교사님의 숭고한 정신과 헌신적인 삶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다.
카페 4층에는 루프탑 전망대가 있었다.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 보았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화진포 호수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었다. 아이들은 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섬을 보며 신기해했다.

셔우드홀 문화공간 김일성별장카페는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었다. 아름다운 뷰와 맛있는 음료, 그리고 셔우드홀 선교사님의 숭고한 정신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고성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화진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카페를 나서며, 아이들은 “다음에 또 오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나 또한 셔우드홀 문화공간에서의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고성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를 만끽하고, 셔우드홀 선교사님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 셔우드홀 문화공간 김일성별장카페는 고성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번 고성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화진포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그리고 셔우드홀 문화공간에 다시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화진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
고성 여행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셔우드홀 문화공간 김일성별장카페. 이곳에서 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