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붉은색 타일로 장식된 화덕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이탈리아 어느 골목길, 작고 정겨운 피자집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11시 반쯤 도착했음에도 잠시 기다려야 했다. 기다림 끝에 자리에 앉으니,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수업을 받은 장인이 만든다는 두 종류의 피자와 스테이크, 파스타가 눈에 들어왔다. 고민 끝에 피자와 파스타를 주문했다. 식전빵을 꼭 주문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식전빵도 함께 주문했다.
잠시 후, 식전빵이 나왔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끈한 온기가 손끝으로 전해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도우는, 마치 공갈빵처럼 텅 비어 있었지만, 그 자체로도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빵 위에 올려진 구운 토마토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곁들여 나온 하얀 크림치즈는 빵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었다. 새콤한 무 피클은 느끼함을 잡아주어, 빵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자가 등장했다. 촉촉한 생 햄과 신선한 루꼴라, 방울토마토가 듬뿍 올라간 피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화덕에서 구워진 도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짭짤한 햄과 신선한 채소, 그리고 고소한 치즈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마치 나폴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파스타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신선한 생면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고, 매콤한 크림소스는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입맛을 당겼다. 파스타 위에 뿌려진 치즈는 풍미를 더했고, 신선한 허브는 향긋함을 더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주문한 스테이크를 보니, 질긴 힘줄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고기 자체의 향기로움도 부족해 보였다. 또한,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는 것은 편리했지만, 서비스는 다소 아쉬웠다. 영수증을 테이블에 툭 던지듯이 놓고 가는 모습이나, 와인을 주문했을 때 와인잔만 가져다주고 알아서 세팅하라는 듯한 태도는, 친절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와인 보관 상태도 좋지 않았는지, 라벨이 오염되어 있었지만, 그냥 마실 건지 묻는 모습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덕에서 구워낸 빵과 피자의 맛은 훌륭했다. 특히,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식전빵은, 그 따뜻함과 고소함으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했다. 바삭한 겉과 쫄깃한 속, 그리고 은은한 불향은, 단순한 빵 이상의 감동을 안겨주었다. 곁들여 나온 소스와 토마토, 크림치즈 또한 빵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가게 내부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왔지만, 그것 또한 이탈리아의 정겨운 식당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더해주었다. 천장에는 은은한 조명이 달려 있었고, 벽에는 이탈리아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돌아오는 길, 핏제리아 루카네에서 맛본 화덕 피자와 식전빵의 향기가 코끝에 맴돌았다. 완벽한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화덕에서 갓 구워낸 빵과 피자의 맛은, 그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강렬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땐 스테이크 대신 다른 메뉴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