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가 자기만 알고 싶은 화곡동 맛집이 있다면서, 빵순이인 날 꼭 데려가고 싶다고 며칠을 졸랐다. 사실 빵이야 어디든 맛있지, 싶었는데 친구가 워낙 강추를 하길래 반신반의하면서 따라나섰다. 르빵블랑? 이름부터 뭔가 프랑스 빵집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간판도 깔끔하고, 가게 앞에 놓인 작은 입간판이 왠지 모르게 장인의 포스를 풍기는 것 같기도 하고.
가게 문을 열자마자 고소한 빵 냄새가 확 풍겨왔다. 아, 이 냄새 맡으니까 진짜 기대감이 솟구치더라. 매장은 아담했지만, 빵 종류는 진짜 다양했다. 갓 구워져 나온 식빵들이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진짜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벽돌로 마감된 벽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친구 말로는 늦게 가면 빵이 다 팔리고 없을 때도 많다길래, 서둘러 빵들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일단 시그니처 메뉴라는 명품 탕종 식빵은 무조건 담아야지. 그리고 리얼 다크초코 식빵은 겉에 초콜릿이 콕콕 박혀있는 게, 딱 봐도 진한 초코맛이 느껴질 것 같아서 냅다 집었다. 빵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여기 빵은 인정한대서 올리브치즈 식빵도 하나 추가! 그리고 미니 바게트도 있길래 스프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 싶어서 같이 샀다.
첫 방문이라고 하니까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게 빵 추천도 해주셨다.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더 맛있는 빵들을 고를 수 있었음! 진짜 친절하시고 유쾌하셔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곳이었다.
계산대 옆에는 빵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탕종 식빵은 잼이나 생크림을 발라 먹어도 맛있고, 토스트나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어도 최고라고! 그리시니는 올리브 오일이나 발사믹 식초에 찍어 먹으면 꿀맛이라네. 이런 꿀팁 아주 칭찬해~

빵을 구매하면 바로 먹기 좋게 잘라주시는데, 얇게 썰어주는 게 기본이라고 하셨다. 혹시 두껍게 썰어주는 것도 가능한지 여쭤봤는데, 아쉽게도 그건 안 된다고. 뭐, 얇게 썰어도 맛있으니까 괜찮다!
집에 오자마자 빵부터 맛봤다. 탕종 식빵은 진짜 촉촉하고 쫄깃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잼 발라 먹어도 맛있고, 토스트 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다 맛있어! 왜 식빵 맛집이라고 불리는지 바로 이해가 됐다.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게, 진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리얼 다크초코 식빵은 진짜 초콜릿이 아낌없이 들어있어서, 먹을 때마다 초콜릿이 톡톡 터지는 게 너무 좋았다.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맛이 빵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이건 완전 내 스타일! 초코 덕후들은 무조건 먹어봐야 함.
올리브치즈 식빵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게, 아침에 간단하게 먹기 딱 좋았다. 치즈랑 올리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진짜 풍미가 장난 아니었다. 빵 사이에 베이컨이랑 계란 넣고 샌드위치 만들어 먹어도 진짜 맛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미니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서 식감이 진짜 좋았다. 따뜻한 스프에 찍어 먹으니까 진짜 꿀맛! 바게트 자체도 맛있지만, 스프랑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었다.

며칠 뒤, 이번에는 다른 친구랑 같이 르빵블랑에 또 갔다. 저번에 못 먹어본 빵들을 먹어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커스터드 큐브 식빵이랑 그리시니를 사봤다.
커스터드 큐브 식빵은 빵 안에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들어있어서 진짜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빵 결도 엄청 부드럽고 촉촉해서 입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었다. 이건 진짜 커피랑 같이 먹으면 최고!
그리시니는 플레인, 올리브, 베이컨 소시지 이렇게 세 가지 맛이 있었는데, 나는 올리브랑 베이컨 소시지를 골랐다. 올리브 그리시니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올리브 향이 너무 좋았고, 베이컨 소시지 그리시니는 짭짤한 베이컨이랑 소시지 맛이 빵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둘 다 완전 맥주 안주로 딱이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려 먹으니까 더 바삭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르빵블랑에는 생크림도 판매하는데, 이 집 생크림이 진짜 맛있다고 소문났더라. 그래서 생크림 식빵에 생크림 듬뿍 발라서 먹어봤는데… 와,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캔모아 생크림이랑 비슷한 맛인데, 훨씬 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 빵도 맛있지만, 생크림은 진짜 꼭 먹어봐야 한다.
아, 그리고 팁 하나 더! 생크림 식빵은 기계로 자르는 것보다 손으로 썰어달라고 하는 게 더 맛있다고 한다. 사장님이 손으로 두툼하게 썰어주시는데, 빵 결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더 쫄깃하고 촉촉한 느낌이었다. 물론, 생크림을 너무 많이 발라서 손까지 먹어야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맛있다는 거니까 감수해야지!

르빵블랑은 5년 넘게 우리 가족 맛집이라고 하는 단골손님도 있더라. 10년째 다니는 사람도 있고!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는 곳이라는 거겠지. 사장님도 늘 친절하시고, 빵 맛도 한결같아서 그런 것 같다.
주차도 가능하다고 하니, 차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걱정 없을 듯! 메뉴판 사진을 보면 미니 바게트랑 그리시니 가격도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화곡동 주민으로서 이런 빵집이 동네에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빵지순례 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들러보길!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르빵블랑, 진짜 맛집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