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따라 걷다 만난 보물, 대만 가정식 맛집 호짜에서 즐기는 현지의 맛

어느덧 완연한 봄이다. 벚꽃이 흩날리는 홍제천을 따라 걷다가, 문득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식당 하나를 발견했다. 간판에 쓰인 ‘호짜’라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져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섰다. 평소에 흔히 접하기 힘든 대만 음식점이라니, 이건 운명이야!

문을 열자, 쾌적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들이 놓여 있고, 벽에는 대만 풍경 사진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걸려 있어 마치 대만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을 펼쳐보니, 막창파구이, 마라두부, 우육탕면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메뉴들이 가득했다. 뭘 먹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홍싸오러우(족발요리), 뉴러우미엔(우육면), 그리고 수제 쉐이쟈오(물만두)를 주문했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메뉴판. 사진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메뉴 선택에 도움이 된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들이 나왔다. 먼저 홍싸오러우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족발에 쪽파와 고추가 듬뿍 올려져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큼지막한 족발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 짭짤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족발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고, 향긋한 쪽파와 매콤한 고추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홍싸오러우
윤기가 흐르는 족발 요리, 홍싸오러우. 쪽파와 고추가 곁들여져 느끼함을 잡아준다.

다음으로 뉴러우미엔은 깊고 진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푸짐한 고기가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육수는 마치 오랫동안 푹 고아낸 듯 깊은 맛이 느껴졌고,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좋았다. 고기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육수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뉴러우미엔
진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뉴러우미엔. 고기 고명도 푸짐하게 올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수제 쉐이쟈오는 얇은 피 안에 육즙 가득한 만두소가 꽉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정말 좋았다. 만두피는 쫄깃하고 만두소는 부드러워, 씹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특히 쉐이쟈오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수제 쉐이쟈오
육즙 가득한 만두소와 쫄깃한 만두피가 환상적인 수제 쉐이쟈오.

음식을 먹는 동안, 친절한 직원분들이 계속해서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아, 여기는 진짜 맛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짜’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대만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모든 메뉴가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홍싸오러우, 뉴러우미엔, 수제 쉐이쟈오는 꼭 한번 먹어봐야 할 메뉴들이다. 게다가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가게 분위기도 아늑해서, 데이트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홍제천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호짜’에 들러 맛있는 대만 음식을 맛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몇몇 후기들을 살펴보니, 음식이 조금 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괜찮았지만, 혹시 짠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주문할 때 미리 덜 짜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벨이 없어서 직원분들을 부르기가 조금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개선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호짜’는 충분히 매력적인 맛집이다. 대만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퓨전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양한 메뉴
차오쫑사와 닭튀김 등 다채로운 대만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다음에는 훠궈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왠지 ‘호짜’라면 훠궈도 엄청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호짜하이볼도 꼭 마셔봐야지. 연태와 동과차의 조합이라니, 상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호짜’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홍제천을 따라 다시 걷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호짜’에 들러 맛있는 대만 음식을 즐겨야겠다. 나만의 아지트를 찾은 것 같아 왠지 뿌듯하다.

돼지고기 덮밥
달콤 짭짤한 돼지고기 덮밥.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참, ‘호짜’는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다고 한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아이들 방학을 맞아 전시회 관람 후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가게 앞에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차장도 있다고 하니 차를 가지고 가도 부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벤트에 응모하면 대만 밀크티 음료도 준다고 하니, 꼭 참여해서 맛있는 밀크티도 맛보시길!

가게 내부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가게 내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호짜’는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대만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대만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호짜’는 나에게 잊지 못할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오늘도 홍제천에는 벚꽃이 흩날리고, ‘호짜’에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하겠지. 왠지 모르게, 또 가고 싶어진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훠궈와 호짜하이볼을 꼭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마라두부도 빼놓을 수 없지! ‘호짜’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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