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주말, 브런치 약속이 있어 홍대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친구 녀석이 라멘이 땡긴다길래, 인스타에서 눈여겨봤던 연남동의 작은 라멘집, ‘사루카메’를 목적지로 정했다. 맛집 레이더 풀가동!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거든.
홍대입구역에서 슬슬 걸어가니, 아담한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 보기에도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요즘 일본 여행도 못 가는데, 여기서라도 제대로 된 일본 라멘을 맛볼 수 있겠다 싶었지.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웨이팅! 역시 요즘 핫한 곳은 어쩔 수 없나 봐. 다행히 캐치테이블로 원격 줄서기가 가능해서, 일단 대기 걸어놓고 주변 구경을 좀 했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다들 극찬 일색이더라고. 특히 바지락 라멘이 그렇게 맛있다고. 4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일본 현지 라멘집 분위기를 더 살려주는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다찌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오픈 키친이라 라멘 만드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것도 맘에 들었다.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시그니처 메뉴는 바지락 라멘! 친구와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바지락 라멘에 차슈 덮밥 세트를 주문했다. 다른 메뉴들도 궁금했지만, 첫 방문이니만큼 가장 유명한 메뉴부터 맛봐야 하지 않겠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지락 라멘이 눈 앞에 등장했다. 뽀얀 국물 위에 바지락과 차슈, 김, 그리고 파가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비주얼 합격!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맛봤는데… 와, 진짜 극상의 감칠맛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해물, 특히 바지락 특유의 시원하고 깊은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이지 황홀경 그 자체였다. 일본 간장으로 간을 했다는데, 짜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게 정말 신기했다.
면발도 아주 맘에 들었다. 얇고 탱탱한 면발이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입 안에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었다. 면 익힘 정도도 딱 좋아서,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차슈도 빼놓을 수 없지.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차슈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은은한 훈제 향이 감도는 것이 정말 훌륭했다. 특히 이 집 차슈는 해산물 베이스 라멘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집의 뻑뻑한 차슈와는 결이 달랐다. 진짜 차슈 맛집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
바지락은… 사실 비주얼 담당인 줄 알았는데, 웬걸, 맛도 훌륭했다. 신선한 바지락을 사용해서 그런지, 쫄깃쫄깃한 식감은 물론이고, 입 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이 정말 최고였다. 다만, 간혹 모래가 씹히는 녀석들이 있어서 살짝 아쉽긴 했다.
라멘을 어느 정도 먹다가, 테이블에 놓여있는 ‘사루카메 라멘을 맛있게 즐기는 법’을 따라 해봤다. 면을 국물에 푹 적셔 먹고, 김에 싸 먹고, 차슈랑 같이 먹으니… 와, 진짜 행복이 별거 아니구나 싶더라. 특히 김에 싸 먹는 게 진짜 신의 한 수! 김 특유의 짭짤한 맛이 바지락 라멘의 감칠맛을 더욱 끌어올려주는 느낌이었다.
라멘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드디어 차슈 덮밥이 나왔다. 깍둑썰기한 차슈가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고, 그 위에 수란이 톡 올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수란을 톡 터뜨려 밥과 차슈를 함께 비벼 먹으니… 캬, 진짜 꿀맛이었다. 차슈는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고,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밥과 정말 잘 어울렸다. 특히 수란의 고소한 맛이 더해지니, 진짜 환상의 조합이 따로 없더라. 라멘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차슈 덮밥이 더 맘에 들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워 먹으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일본 주스 ‘라무네’를 하나 시켜서 입가심했다.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한 맛이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가게가 좁아서 그런지, 식사 시간에는 음악 소리가 좀 크게 느껴졌다. 대화보다는 음식에 집중하라는 의도인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살짝 시끄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맛있는 라멘과 덮밥 덕분에, 그런 단점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꽃게 바지락 라멘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꼭 그걸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스테미너동도!
전반적으로, ‘사루카메’는 웨이팅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맛집이었다. 미슐랭 빕 그루망에 선정될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홍대, 연남동에서 시오라멘이 땡긴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총평:
* 맛: ★★★★★ (극상의 감칠맛! 특히 바지락 라멘과 차슈 덮밥은 꼭 먹어봐야 함)
* 분위기: ★★★★☆ (일본 현지 라멘집 분위기를 잘 살린 아담하고 정감 있는 공간)
* 가격: ★★★☆☆ (살짝 높은 편이지만, 맛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음)
* 서비스: ★★★★☆ (친절하고 싹싹한 직원들)
*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꽃게 바지락 라멘과 스테미너동을 꼭 먹어볼 예정!)

추가 정보:
*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30)
*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 주차: 불가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 웨이팅: 캐치테이블 원격 줄서기 가능 (주말에는 필수!)

방문 팁:
* 주말에는 웨이팅이 엄청나니, 오픈 시간 전에 미리 가서 줄 서는 것을 추천한다.
* 바지락 라멘은 꼭 먹어봐야 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차슈 덮밥도 강추! 라멘과 함께 시켜서 먹으면 더욱 푸짐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음악 소리가 큰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조용한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 그리고! 사루카메에서는 특이하게 닭 육수와 바지락 육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둘 다 맛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바지락 육수가 더 좋았다. 닭 육수도 맛있었지만, 바지락 육수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쇼유 라멘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차슈 덮밥에 올라가는 차슈를 토치로 직접 구워준다는 것! 덕분에 차슈에서 불맛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 그리고 라멘을 먹기 전에 ‘사루카메 라멘을 맛있게 즐기는 법’을 꼭 읽어보자. 면을 국물에 적셔 먹고, 김에 싸 먹고, 차슈랑 같이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라멘을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사루카메의 차슈는 정말 예술이다. 얇게 썰어 제공되는 차슈는, 마치 햄처럼 씹는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진짜, 여기는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