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부산, 미식 방랑객의 최애 밀면 맛집 정착기

부산,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도시. 바다 내음과 활기 넘치는 사람들의 에너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있는 음식이다. 특히 부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밀면! 몇 년 전부터 밀면 맛집 순례를 다녔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다. ‘정말 내 입맛에 딱 맞는 밀면집은 어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도 혼밥을 감행,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워낙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곳들이 많지만, 실망한 적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북적거리는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지는 잽싸게 스캔했다. 다행히 카운터 석이 있어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밥 레벨이 상승한 덕분인지, 이제는 혼자 식당에 들어서는 것도 전혀 두렵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혼자만의 미식 여행이 즐겁기까지 하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선불로 하는 시스템이었다. 요즘은 이런 시스템이 많아져서 낯설지 않다. 오히려 편리하게 느껴진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물밀면과 비빔밀면, 그리고 만두가 눈에 띄었다. 혼자 왔지만, 놓칠 수 없는 메뉴들이었다. 특히 만두! 왠지 밀면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이룰 것 같았다.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물밀면과 비빔밀면, 만두를 모두 주문했다. 혼자서 세 가지 메뉴를 시키는 게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분할 결제도 가능하니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물밀면, 비빔밀면, 만두
푸짐하게 차려진 밀면과 만두 한 상.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면과 만두가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밀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뽀얀 밀면 위에는 다진 양념과 오이, 그리고 고기 고명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반으로 잘린 삶은 계란이었다. 노른자의 선명한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다. 곁들여 나온 따뜻한 육수는 스테인리스 컵에 담겨 나왔는데, 그 온기가 차가운 면 요리를 먹기 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했다.

먼저 물밀면부터 맛을 봤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육수와 함께 크게 한 입 먹으니, 시원함이 온몸을 감쌌다. 육수는 진하면서도 깔끔했고, 면은 쫄깃쫄깃했다. 흔히 밀면 육수가 너무 달거나 짠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간이 딱 맞았다. 전혀 싱겁지 않고, 내 입맛에 완벽하게 최적화된 맛이었다. 면과 함께 씹히는 오이의 아삭함도 좋았다.

다음은 비빔밀면 차례. 빨간 양념이 보기만 해도 매콤해 보였다. 비빔밀면 역시 면 위에 오이와 고기 고명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물밀면과 마찬가지로 반으로 잘린 삶은 계란이 얹어져 나왔다. 젓가락으로 면과 양념을 골고루 비벼 한 입 먹으니, 매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물밀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솔직히 물밀면보다 비빔밀면이 훨씬 더 맛있었다. 매콤한 양념이 계속 젓가락을 당기는 맛이었다.

비빔밀면을 자르는 모습
매콤한 비빔밀면은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줘야 제맛!

테이블에는 가위가 준비되어 있어서, 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젓가락으로 면을 들고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먹으면 면이 입에 쏙 들어와서 먹기 편하다.

밀면을 먹다가, 따뜻한 온육수를 마시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스테인리스 컵에 담겨 나오는 온육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였다. 은은한 멸치 향이 느껴지는 것이, 밀면과의 조화가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만두!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다. 하지만 웬걸? 만두피가 쫄깃쫄깃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했다. 특히 고기 맛이 좋았다. 만두를 안 좋아하는 나조차도 만두 한 판을 더 시켜 먹고 싶을 정도였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기에 담겨 나온 만두는 갓 쪄낸 듯 따뜻했다. 만두피는 얇고 투명해서 속이 훤히 비쳤다.

찜기에 담겨 나온 만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만두. 쫄깃한 만두피와 육즙 가득한 속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결국, 밀면 곱빼기와 만두를 깨끗하게 비웠다. 정말 배가 불렀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만큼 맛있었다는 증거겠지. 계산대 옆에는 이쑤시개가 놓여 있어서, 식사 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드디어 내 입맛에 딱 맞는 밀면집을 찾았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이제 더 이상 밀면 맛집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발걸음이 가벼웠다.

부산에 다시 온다면, 이 부산 밀면 맛집은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비빔밀면 곱빼기에 만두 두 판을 시켜 먹어야겠다. 혼자라서 조금 많을 수도 있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나를 반겼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이것이 바로 미식 여행의 행복일까.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깨끗하게 비워진 밀면 그릇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들이 맛을 증명한다.
물밀면의 모습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가 더위를 잊게 해주는 물밀면.
물밀면의 클로즈업 샷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의 조화가 일품인 물밀면.
물밀면과 만두
물밀면과 만두의 환상적인 조합!
물밀면과 만두 전체 샷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혼밥의 행복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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