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겨울 낭만, 무주에서 찾은 설경 맛집 스키장

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키 욕심. 올해도 어김없이 혼자 스키장으로 향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 반, 걱정 반이지만, 막상 도착하면 그 모든 게 눈 녹듯이 사라진다. 이번에는 전라북도 무주에 있는 덕유산리조트로 향했다. 대전에서 한 시간 거리라는 점도 혼자 떠나는 나에게 큰 메리트였다. 혼밥처럼 혼자 스키 타는 것도 레벨업해야지!

스키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드넓게 펼쳐진 슬로프와 그걸 감싸 안은 덕유산의 멋진 풍경이었다. 평일인데도 스키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역시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렌탈샵 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스키들을 보니 설레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알록달록한 스키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스키 렌탈샵 앞에 놓인 다양한 색상의 스키 장비들
스키 렌탈샵 앞에 놓인 다양한 색상의 스키 장비들

장비를 렌탈하고 슬로프로 향했다. 초급, 중급 코스는 비교적 한산하고 넓어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몸을 풀 겸 초급 코스부터 시작했다. 몇 번 넘어지긴 했지만, 금세 감을 잡고 슬로프를 질주했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느낌이 정말 상쾌했다. 역시 이 맛에 스키 타는 거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길, 눈 앞에 펼쳐진 설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나무들이 마치 그림 같았다. 특히 설천봉으로 향하는 곤돌라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말 그대로 ‘눈꽃 세상’이었다. 꽃샘추위로 얼어붙은 눈꽃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은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맛에 무주까지 오는구나 싶었다.

눈꽃이 핀 나무들 사이로 리프트가 지나가는 모습
눈꽃이 핀 나무들 사이로 리프트가 지나가는 모습

정상에 올라서니 탁 트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정말 웅장했다. 잠시 넋을 잃고 풍경을 감상했다. 역시 국립공원 클라스는 다르구나.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내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따뜻해서 눈이 많이 녹아 설질이 좋지 않았다. 어떤 곳은 빙판처럼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했다. 그리고 슬로프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초보자들이 상급 코스에 함부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서 위험해 보였다. 안전 요원들이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시설도 눈에 띄었다. 리프트와 곤돌라가 낡아서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만선 쪽에 있는 리프트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고장 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시설 투자에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슬로프 종류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게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 한국에서 제일 긴 실크로드 슬로프를 비롯해 초급, 중급, 상급자 모두 만족할 만한 코스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넓은 슬로프도 있어서 좋았다. 리프트도 여러 개 있어서 원하는 슬로프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스키를 타는 사람의 모습
스키를 타는 사람의 모습

신나게 스키를 타고 나니 배가 고파졌다. 리조트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혼자 왔지만,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뉴도 다양해서 혼밥하기에도 괜찮았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

오후에도 열심히 스키를 탔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자 슬로프는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로 변했다. 야간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도 야간 스키를 타볼까 고민했지만, 혼자라서 조금 무섭기도 하고, 체력도 방전된 상태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스키를 다 타고 장비를 반납하러 가는 길,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래도 오늘 하루, 멋진 설경을 보면서 신나게 스키를 탔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다음에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와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과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어우러져 겨울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오늘 하루,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혼자여도 괜찮아. 혼밥처럼 혼자 스키 타는 것도 나쁘지 않네.

눈 덮인 산의 풍경
눈 덮인 산의 풍경

총평

무주 덕유산리조트는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슬로프 종류도 다양하고, 리프트도 여러 개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고, 슬로프 관리가 미흡한 점은 아쉽다. 그래도 한 번쯤 방문해서 겨울 낭만을 만끽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특히 눈꽃이 피는 1월에는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1월에 방문해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 대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어서 당일치기로도 가능하다.
* 농협, 신한카드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곤돌라 점검 기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리조트에서 스키장까지 가는 길이 경사가 심하니, 차를 가져가는 경우 주차 공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 편의점 물가가 비싸니, 필요한 물품은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스키를 신고 서 있는 사람들의 발
스키를 신고 서 있는 사람들의 발
스키 장비 렌탈샵 전경
스키 장비 렌탈샵 전경
스키 슬로프 안전망
스키 슬로프 안전망
가족 단위 스키어들의 모습
가족 단위 스키어들의 모습
스키 강습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
스키 강습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
어두운 사진
어두운 사진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