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혼자 떠나게 된 순천 여행. 남들은 다들 짝지어 다니는 것 같은데, 나는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 그래도 괜찮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오히려 혼자라서 더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순천의 맛을 찾아 떠나는 혼밥 여정, 그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알트로’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순천에서 맛있는 파스타를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에 오기가 발동하기도 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라는 말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레스토랑에 가까워질수록 묘한 설렘이 느껴졌다. 검은색 외관에 흰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ALTRO’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가게 앞에 놓인 늠름한 셰퍼드 동상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치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서 발견한 듯한, 앤티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외관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깥과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와 앤티크 소품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래된 악기들을 리폼해서 만든 장식품들이 눈길을 끌었고, 벽에 걸린 그림과 촛대, 빈티지한 가구들이 고풍스러움을 더했다. 1층만 운영하고 있어서 아쉬웠지만, 2층도 분명 멋진 공간일 거라는 상상을 해봤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오히려 이런 아늑한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를 정독하며 혼자만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파스타 종류가 다양했는데, 특히 깻잎 페스토 파스타가 눈에 띄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메뉴라 궁금했지만, 오늘은 좀 더 익숙한 맛을 느껴보고 싶었다. 결국, 리가토니 파스타와 감자 뇨끼를 주문하고, 샹그리아도 한 잔 곁들이기로 했다. 혼자서 이 정도는 괜찮잖아? 메뉴를 주문하고 나니, 식전 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구워진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유자 베이스에 발사믹이 뿌려진 리코타 샐러드도 함께 나왔는데,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유자 향이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메인 메뉴가 등장했다. 먼저 리가토니 파스타. 큼지막한 리가토니 면에 소스가 듬뿍 묻어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면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바질 페스토의 향긋함! 순천에서 이렇게 맛있는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었다. 면의 익힘 정도도 딱 좋았고, 소스와의 조화도 완벽했다.

다음은 감자 뇨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뇨끼는 크림소스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빵을 추가해서 뇨끼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뇨끼만 먹어도 맛있고, 빵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베이컨이나 버섯 등 건더기를 올려 먹어도 맛있었다. 정말 ‘맛있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그런 뇨끼였다.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샹그리아는 조금 아쉬웠다. 내가 기대했던 맛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도 분위기가 좋으니, 샹그리아 한 잔을 기울이며 여유를 즐겼다. 혼자 왔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혼자서 파스타와 뇨끼를 먹으니, 양이 꽤 많았다. 뇨끼가 없었다면 조금 부족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곳에 가서 또 무언가를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딱 기분 좋게 배부른 정도였다. 메뉴를 두 개나 시켜서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맛있는 음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음에는 스테이크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라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은 2인 기준 69,000원이 나왔다. 가격 대비 음식 퀄리티는 만족스러웠다. 특히 뇨끼는 정말 ‘강추’하고 싶은 메뉴다. 계산을 하면서 주방을 슬쩍 엿봤는데, 주방 직원분들이 위생에 조금 더 신경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리용 장갑을 착용하고 요리하는 모습이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맛있는 음식과 고풍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순천에서 특별한 이탈리아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알트로’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데이트 코스로도 좋겠지만,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레스토랑을 나서면서 다시 한번 외관을 눈에 담았다. 낮에 보는 모습도 멋있지만, 밤에 조명이 켜진 모습은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순천에 다시 오게 된다면, 저녁에 방문해서 스테이크와 함께 와인 한잔을 즐겨보고 싶다.

혼자 떠난 순천 여행, 그 첫 번째 맛집 탐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순천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맛집들이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 남은 여행 동안, 순천의 숨겨진 맛들을 하나씩 찾아 나설 예정이다.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순천 맛집 ‘알트로’에서의 혼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순천 지역명 곳곳에 숨겨진 보석같은 식당들을 찾아다니는 재미, 혼자라서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