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레벨이 만렙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 동네 새로운 식당 탐방은 빼놓을 수 없는 낙이다. 오늘은 왠지 뜨끈한 국물에 야들야들한 고기가 당기는 날,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중계동 브라운스톤 상가에 자리 잡은 “하나샤브샤브”. 지나다니면서 몇 번 봤는데,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간판에 불이 들어온 모습이 왠지 모르게 따뜻하게 느껴졌다. 혼자서도 편하게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일본풍의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일까? 냉큼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행히 혼자 온 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오늘도 혼밥 성공이다!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샤브샤브, 세이로무시(편백찜)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샤브샤브 코스가 눈에 띄었다. 코스 구성이 꽤 알차다는 정보를 입수, 가성비를 중시하는 나는 망설임 없이 샤브샤브 코스를 선택했다. 주문을 마치니 직원분께서 따뜻한 차를 내어주셨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신선한 채소 한가득 담긴 나무 상자였다. 브로콜리, 연근, 호박, 버섯, 쌈채소 등 형형색색의 채소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채소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져 빨리 맛보고 싶어졌다. 사진 속 채소들은 하나같이 싱싱했고, 특히 보라색 양파의 선명한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곧이어 얇게 슬라이스 된 소고기가 나왔다. 선홍빛 색깔이 어찌나 곱던지! 마블링도 적당히 들어가 있어 육즙 가득한 풍미가 기대됐다. 함께 나온 소스도 3가지나 됐다.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채소부터 듬뿍 넣었다. 뭉근하게 익어가는 채소들을 보니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고기 투하! 얇은 소고기는 금세 익었다. 살짝 익은 소고기를 건져 유자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유자 소스의 상큼함이 느끼함도 잡아주어 계속해서 먹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다.
육수도 짜지 않고 딱 좋았다. 사장님의 친절함과 신선한 재료, 그리고 맛있는 육수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맛집인지 알 것 같았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즐기고 나니, 우동사리가 나왔다. 남은 육수에 우동사리를 넣어 끓여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쫄깃한 면발이 육수를 머금어 정말 맛있었다. 면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마무리였다.
아직 끝이 아니었다. 코스의 마지막은 덮밥과 후식이었다. 불고기 덮밥과 명란 덮밥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고민 끝에 불고기 덮밥을 골랐다. 달콤 짭짤한 불고기가 밥과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후식으로는 시원한 초코 푸딩이 나왔다. 달콤한 푸딩으로 입가심하니 완벽한 식사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만족스러웠던 “하나샤브샤브”. 혼자 와서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들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깔끔한 분위기와 신선한 재료,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곳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섰다. 역시 오늘도 혼밥 성공! 중계동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하나샤브샤브”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하나샤브샤브”는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려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룸도 마련되어 있지만, 공간이 협소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세이로무시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힐링 완료!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하나샤브샤브 찾아가는 길: 중계동 브라운스톤 1층에 위치.
혼밥 지수: ⭐️⭐️⭐️⭐️⭐️ (카운터석 완비, 혼자 먹기 편안한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