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괜찮아, 익산에서 찾은 참숯 이베리코 돼지고기 맛집

퇴근 후, 왠지 모르게 고기가 당기는 날이었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고깃집은 왠지 모를 용기가 필요한 곳. 하지만 오늘은 왠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졌다. 익산에서 혼밥 할 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모현동 참숯집”. 참숯에 구워 먹는 이베리코 돼지고기라니, 상상만으로도 침샘이 폭발했다. 그래, 오늘 저녁은 너로 정했다! 혼밥 레벨 +1 예약.

낯선 동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붉은색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모현동 참숯집”이라는 정직한 상호와 함께 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는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외관은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이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이 보였다. 평일 저녁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살짝 긴장했지만, 이왕 온 거 후회는 남기지 말자고 다짐하며 문을 열었다.

모현동 참숯집 외부 전경
모현동 참숯집의 정겨운 외관. 붉은 간판과 돼지 그림이 인상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더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살짝 당황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살짝 협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오히려 혼밥의 어색함을 덜어주는 듯했다.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맞아주셨지만, 테이블링 등록을 먼저 해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안쪽에 빈자리가 보여서 그냥 앉으려고 했는데, 시스템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었다.

테이블링 기계 옆에는 돼지 모양의 특이한 의자가 놓여 있었다.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돼지 조형물이었는데, 앉는 부분만 움푹 파여 있어서 의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기다리니, 금세 내 차례가 왔다. 혼자 왔다고 하니, 구석 자리에 있는 2인용 테이블로 안내해주셨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부위의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편백숙성 모듬 B 세트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듯했지만,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아 보였다. 잠시 고민하다가, 직원분께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여쭤봤다. 다행히 모든 메뉴는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야호! 그럼 고민할 필요 없이, 제일 먹고 싶었던 이베리코 목살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 후, 테이블에는 빠르게 밑반찬들이 세팅되었다. 깻잎 장아찌, 갓김치, 쌈무, 쌈 채소 등 푸짐한 구성이었다. 특히 갓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살짝 익은 갓김치의 알싸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갓김치만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 메뉴판. 혼자 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베리코 목살이 등장했다. 선홍빛의 신선한 고기 위에 칼집이 섬세하게 들어가 있었다. 곁들여 나온 새송이버섯과 함께 불판 위에 올려 구워주니,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숯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것이, 정말 예술이었다.

참숯에 구워지는 이베리코 목살
참숯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이베리코 목살. 숯불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정말 부드럽고 고소했다. 괜히 이베리코, 이베리코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쌈무에 싸 먹어도 아삭한 식감과 함께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고기 덕분에,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고기에 집중하며 천천히 음미하는 순간이 행복했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정신없이 먹느라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고기의 참맛을, 혼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혼밥의 매력인가!

고기를 다 먹고 나니, 살짝 아쉬운 감이 들었다. 사이드 메뉴가 조금 부족하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정말 그랬다. 뭔가 밥이랑 같이 먹을 만한 찌개류나 탕 종류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고기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부위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화장실에 들렀는데, 청결 상태는 조금 아쉬웠다. 깨끗하게 관리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맛있는 고기 덕분에, 화장실의 아쉬움은 금세 잊혀졌다.

모현동 참숯집 야경
밤에도 활기 넘치는 모현동 참숯집. 익산에서 맛있는 이베리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둑해진 밤거리.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 덕분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익산에서 혼밥 할 곳을 찾는다면, “모현동 참숯집”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정말 최고다. 다음에는 꼭 다른 부위도 먹어봐야지. 그리고 얼음 소주도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핸드폰 갤러리를 확인했다. 역시나 먹음직스러운 고기 사진들로 가득했다.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었던 이베리코.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푸짐하게 즐겨야겠다. 그때는 꼭 편백숙성 모듬 B 세트를 시켜서, 다양한 부위를 맛봐야지. 벌써부터 설렌다.

오늘의 혼밥 경험은, 나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앞으로도 종종 혼밥 맛집 탐방을 해야겠다. 익산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맛집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돼지 의자
테이블링 등록 시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돼지 모양 의자.

돌아오는 길에 문득, 가게 앞에 놓여있던 돼지 의자가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그 의자에 앉아있는 내 모습이, 혼자 밥을 먹는 현대인의 자화상처럼 느껴졌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외로움을 느끼는.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그 외로움도 잠시 잊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도 나는, 맛있는 음식 덕분에 힘을 얻는다. 내일도 힘내서, 또 다른 맛집을 찾아 떠나야지! 익산 맛집 정복, 혼자라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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