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괜히 마음이 울적한 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텅 빈 통장 잔고와 쌓여있는 업무 뿐. 아쉬운 대로, 이국적인 음식이라도 맛보며 대리만족을 느껴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수원 성균관대역 근처에 있는 벨라튀니지. 튀니지 현지인이 직접 요리한다는 말에 이끌려, 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혼밥은 이제 일상,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성균관대역에서 나와 지도를 켜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OPEN’이라고 쓰인 초록색 네온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도착! 벨라튀니지는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튀니지 국기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간판이 나를 반겼다.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입구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란색 벽에 걸린 튀니지 풍경 사진들과 아랍어로 쓰인 듯한 장식품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테이블은 나무 재질로 되어 있어서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의자도 편안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역시 혼밥하기 좋은 곳을 제대로 찾아왔다.
주방은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서,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튀니지 출신 셰프님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요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혼자서 요리부터 서빙까지 다 하시는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튀니지 음식은 처음이라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쿠스쿠스, 타진, 케밥 등 이름도 생소한 메뉴들이 가득했다. 메뉴판에는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어서 선택에 도움이 됐다. 고민 끝에, 벨라튀니지의 대표 메뉴라는 치킨 쿠스쿠스를 주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후무스도 궁금해서 플레인 후무스도 하나 추가했다.

주문은 카운터에 직접 가서 해야 한다. 셰프님께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면 직접 가져오는 시스템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오히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혼자 온 손님에게는 딱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벽에는 튀니지 관련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튀니지 전통 문양이 새겨진 냅킨이 놓여 있었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튀니지의 향기가 느껴졌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해 책도 몇 권 준비되어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치킨 쿠스쿠스가 나왔다. 큼지막한 접시에 담긴 쿠스쿠스와 닭고기, 그리고 갖가지 채소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쿠스쿠스는 좁쌀처럼 생긴 파스타의 일종이라고 한다. 닭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먼저 쿠스쿠스만 한 입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닭고기는 역시 겉바속촉이었다.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특히 함께 나온 소스가 맛있었다. 토마토 소스 같기도 하고, 고추장 같기도 한 오묘한 맛이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쿠스쿠스와 닭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이번에는 닭고기와 쿠스쿠스, 그리고 채소를 함께 먹어봤다. 아삭아삭한 채소의 식감과 닭고기의 부드러움, 그리고 쿠스쿠스의 쫄깃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튀니지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

플레인 후무스도 나왔다. 후무스는 병아리콩을 갈아서 만든 튀니지 전통 음식이라고 한다. 빵과 함께 나오는데, 빵 위에 후무스를 얹어서 먹으면 된다. 후무스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났다. 빵과 함께 먹으니 든든하고 맛있었다. 마치 건강식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면서, 잠시나마 튀니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맛있는 음식과 이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울적했던 마음도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힐링이다.
식사를 마치고, 셰프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셰프님은 한국말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한국말을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았다. 셰프님의 친절한 미소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섰다.
벨라튀니지는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음에 또 혼자 밥 먹으러 와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벨라튀니지에서 맛봤던 튀니지 음식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특히 쿠스쿠스의 독특한 식감과 소스의 매콤달콤한 맛은 잊을 수가 없었다. 다음에 방문하면 다른 메뉴도 꼭 먹어봐야겠다. 양고기 쿠스쿠스나 타진도 맛있을 것 같다.
벨라튀니지는 수원 성균관대 근처에서 특별한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혹은 혼자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곳이다. 튀니지 현지인이 직접 요리하는 맛있는 음식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오늘도 수원에서 혼밥 맛집 하나를 제대로 찾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지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총평:
* 맛: 튀니지 현지인이 직접 요리하는 이국적인 맛. 쿠스쿠스와 후무스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 가격: 저렴한 가격으로 튀니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 분위기: 튀니지 풍으로 꾸며진 이국적인 분위기.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
* 혼밥: 1인분 주문 가능, 테이블 간 간격 넓음,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가 돋보임. 혼밥족에게 강력 추천!

꿀팁:
* 평일에만 오픈하니 방문 전 영업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 주차장이 없으니, 율전주민센터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 혼자서 운영하시기 때문에, 손님이 많을 때는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 향신료에 민감한 사람은 주문 전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메뉴:
* 치킨 쿠스쿠스: 9,000원
* 양고기 쿠스쿠스: 13,000원
* 플레인 후무스: 6,000원
* 양고기 케밥: 10,000원
* 미트볼 오짜: 7,000원
* 카라멜 크림 브륄레: 4,500원
위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성균관대역 근처)
벨라튀니지에서의 혼밥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특별한 문화 체험이었다. 낯선 튀니지의 맛과 향을 느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