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여정.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어. 양구 콩탕집. 콩탕, 콩국수 전문이라는데 왠지 모르게 끌리더라고. 혼자 떠나는 밥 expedition, 시작해볼까?
낯선 동네, 콩탕집 간판이 눈에 들어왔어. 약간은 허름한 외관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이런 곳이 진짜 맛집일 확률이 높다는 나의 혼밥 경험 법칙!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내가 편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어. 4인 테이블에 덩그러니 앉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 좋아, 오늘도 혼밥 성공!

메뉴판을 스캔했지. 콩탕, 콩국수, 칼국수… 고민하다가 콩탕과 짜박장이라는 메뉴가 눈에 확 들어왔어. 콩탕은 그렇다 쳐도, 짜박장이라니!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짜박장이 떠오르는 거야. 그래, 오늘은 짜박장이다! 콩탕에 짜박장 조합이라니, 생각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걸.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봤어. 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양구 시래기’ 광고가 붙어있더라. 27명의 농부가 공동 운영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어. 로컬 푸드를 사용한다니 더욱 믿음이 갔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멍 때리는 시간. 혼자만의 여유, 너무 좋아.
드디어 짜박장이 나왔어! 자작하게 끓여진 짜박장의 향이 코를 찔렀어. 어릴 적 맡았던 바로 그 향! 뚝배기 안에는 돼지고기와 두부, 감자, 호박 등 푸짐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었어. 밥 한 공기를 턱 퍼서 짜박장 듬뿍 올려 크게 한 입. 짭짤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 바로 이 맛이야!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했어. 특히 깍두기가 시원하고 아삭해서 짜박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지. 혼자였지만,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워냈어. 짜박장 국물에 밥을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식사를 하면서 옆 테이블을 흘끗 봤는데, 다들 콩탕이나 콩국수를 먹고 있더라고.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콩국수의 비주얼이 예사롭지 않았어. 다음에는 콩국수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짜박장 정말 맛있네요!”라고 칭찬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맛 그대로예요”라고 말씀하시더라. 따뜻한 인심까지 느껴지는 곳이었어.
아, 그리고 여기 콩국수는 콩을 굵게 갈아서 만드는 스타일인가 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콩의 진한 맛을 좋아해서 오히려 기대되지만!
양구 콩탕집,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 혼자 여행하면서 현지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혹은 어릴 적 추억의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짜박장 덕분에 행복한 혼밥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