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혼밥을 즐기는 나. 오늘은 왠지 모르게 탕수육이 너무나 간절했다. 혼자서 탕수육을 먹으러 가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맛있는 탕수육을 먹겠다는 의지 하나로 포천 이동까지 향했다. 이동갈비로 유명한 동네지만, 오늘 나의 목표는 오직 탕수육! 그렇게 찾아간 곳은 60년 전통의 중식 맛집, 미미향이었다. 혼자 떠나는 맛집 탐험,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미미향은 겉에서 보기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1955년부터 이 자리에서 중식을 만들어왔다니, 그 역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맛있는 탕수육을 먹을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다행히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짜장면, 짬뽕 같은 식사류부터 다양한 요리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정해져 있었다. 탕수육! 탕수육(30,000원)과 함께 혹시 느끼할까 싶어 삼선간짜장(13,000원)도 하나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칭따오(7,000원)도 판매하고 있어, 탕수육과 함께 즐기기 위해 맥주도 한 병 시켰다. 혼자 왔지만, 제대로 즐겨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지만, 시끌벅적한 느낌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벽에는 여러 방송에 소개된 미미향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탕수육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탕수육 위에는 보기 좋게 채 썬 채소들이 올려져 있었다. 특이하게도 소스가 부어져서 나왔다. 나는 찍먹파지만, 미미향 탕수육은 부먹으로도 맛있다는 평이 많았기에 기대감을 안고 젓가락을 들었다. 탕수육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정말 인생 탕수육을 만난 느낌이었다. 튀김옷은 바삭하면서도 쫄깃했고, 돼지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러웠다. 소스는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이었다.
소스가 부어져 나왔음에도 튀김옷이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튀김옷에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 같았다. 탕수육을 먹으면서 칭따오 맥주를 한 모금 마시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탕수육의 느끼함을 맥주가 깔끔하게 잡아주면서, 입안에 행복감이 가득 퍼졌다. 혼자 탕수육을 먹으러 온 보람이 있었다.

탕수육을 어느 정도 먹고 있으니, 삼선간짜장이 나왔다. 면 위에 오이채가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다. 짜장 소스를 면에 부어 잘 비빈 후 한 입 먹어보니,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면도 얇고 쫄깃해서 짜장 소스와 잘 어울렸다. 탕수육과 마찬가지로 삼선간짜장도 흠잡을 데 없는 맛이었다.

혼자였지만 탕수육과 삼선간짜장, 그리고 맥주까지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솔직히 양이 적지 않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혼자 오셨는데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물음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미미향에서 탕수육과 삼선간짜장을 먹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혼자였기에 음식의 맛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나만의 속도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다른 요리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미향은 혼밥하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여러 명이 함께 와서 다양한 요리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히 양장피와 깐풍새우도 탕수육 못지않게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다음에는 꼭 여러 명이 함께 와서 맛봐야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식 나오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것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탕수육이 삼선간짜장보다 조금 늦게 나왔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기다리는 시간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그리고 주차는 가게 건너편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지만, 공간이 넓지 않아 혼잡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미미향에서 맛있는 탕수육과 삼선간짜장을 먹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60년 전통의 맛집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는 특별한 경험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탕수육이 너무 맛있어서 그랬던 걸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포천 이동 맛집 미미향은 앞으로 나의 혼밥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메뉴를 먹어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