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익산 황등 “시장비빔밥” 정복기, 육회비빔밥 맛집 탐험

평소 혼밥을 즐기는 나. 오늘은 익산 황등면에 위치한 시장비빔밥으로 향했다. 백종원의 3대천왕과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된 곳이라니, 맛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달렸을까, 황등시장에 도착했다. 평일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오가고 있었다. 시장 초입부터 육회비빔밥을 판다는 식당들이 즐비했다. 그중에서도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시장비빔밥’.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이름이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역시 이런 곳이 혼밥하기 딱 좋다.

육회비빔밥을 수저로 크게 들어올린 모습
육회와 밥, 야채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육회비빔밥.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10분 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가게 앞에 놓인 파란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서 메뉴를 스캔했다. 육회비빔밥, 선지순대국밥, 모듬순대… 고민할 것도 없이 육회비빔밥 보통으로 주문! 가격은 11,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꽤나 착한 가격이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지 않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카운터석은 따로 없었지만,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들 식사에 집중하는 분위기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완벽했다. 오픈 주방이라 음식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큼지막한 가마솥에서 펄펄 끓는 선짓국 육수를 보니,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육회비빔밥이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비빔밥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밥 위에 듬뿍 올려진 빨간 육회 고명이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밥은 이미 양념에 비벼져 있었다. 특이하게도 밥을 선짓국 육수에 토렴해서 비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밥알이 촉촉하고 윤기가 흘렀다.

육회비빔밥 위에 김치를 올려 먹는 모습
잘 익은 김치 한 점 올려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함께 나온 선짓국도 눈길을 끌었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후추 향이 살짝 강했지만, 비빔밥과 함께 먹으니 조화로웠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선짓국 국물을 리필해준다는 점! 인심까지 후한 익산 맛집이다.

본격적으로 육회비빔밥을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밥과 육회를 함께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한 육회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밥은 토렴 덕분에 촉촉했고, 육회는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히 파채와 함께 버무려진 육회는 씹을수록 감칠맛이 더해졌다.

갓 비벼져 나온 육회비빔밥의 모습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먹고 싶은 비주얼.

중간중간 선짓국을 마시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선짓국 안에는 큼지막한 선지가 듬뿍 들어있었다. 신선한 선지라 그런지, 잡내 없이 고소하고 담백했다. 평소 선짓국을 즐겨 먹는 나에게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혼자서 조용히 음미하며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그런데 먹다 보니 살짝 아쉬운 점도 있었다. 80년 역사의 황등 맛집이라는 명성에 비해, 밑반찬이 국밥집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생야채가 들어가는 전주비빔밥이나 익힌 야채가 들어간 진주비빔밥에 비해, 나물 고명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또한, 김치가 너무 묵은 김치라 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육회와 밥, 야채의 황홀한 콜라보레이션
육회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비빔밥.

하지만 메인 메뉴인 육회비빔밥은 정말 훌륭했다. 특히 밥을 토렴해서 내는 방식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었다. 육회의 양도 푸짐했고, 선짓국까지 함께 제공되니 가성비도 좋았다. 다음에는 선지순대국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황등시장을 한 바퀴 둘러봤다. 정겨운 시장 풍경을 구경하며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걸었다. 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했다. 꽈배기, 도넛, 떡볶이 등 맛있는 간식들이 나의 발길을 붙잡았다.

모듬순대와 육회비빔밥 한 상 차림
육회비빔밥에 모듬순대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돌아오는 버스 안, 오늘 혼밥은 대성공이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익산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이니까.

시장비빔밥, 익산에서의 혼밥은 나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하루였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밥 위에 육회 고명이 듬뿍 올려진 육회비빔밥
육회 고명이 듬뿍 올려져 있어, 밥 한 숟갈에 육회 한 점씩!

총평:

* : 육회비빔밥은 쫄깃한 육회와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훌륭하다. 특히 토렴한 밥의 촉촉함이 인상적이다. 선짓국은 시원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 가격: 육회비빔밥 11,000원. 선짓국까지 함께 제공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 분위기: 정겨운 시장 분위기.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 혼밥: 혼밥에 최적화된 곳.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부담 없고,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럽다.
* : 평일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영업시간이 짧으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

시장비빔밥 메뉴판
메뉴는 단촐하지만, 맛은 확실하다!
비빔밥 안의 다양한 야채와 육회 고명
다채로운 식감을 자랑하는 비빔밥.
젓가락으로 비빔밥을 들어올리는 모습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
선지순대국밥의 모습
다음에는 선지순대국밥에 도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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