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왔다! 전국 5대 치킨이라 불리는 김포 ‘한성치킨’. 혼자 떠나는 미식 방랑벽이 있는 나에게 이곳은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평소 ‘치킨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가진 나였지만, 이상하게도 한성치킨은 끊임없이 나를 자극했다. 며칠 전부터 ‘오늘 꼭 간다!’ 다짐하며 스케줄을 비워뒀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지만, 왠지 오늘은 특별한 혼밥이 될 것 같은 설렘이랄까.
매장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혼밥러에게는 큰 메리트다. 괜히 주차 자리 없으면 그것만큼 난감한 상황도 없으니까.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매장 안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서 혼자 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첫인상부터 합격점! 혼자 온 손님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역시, 혼밥 성지다운 배려랄까.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한성치킨의 메뉴는 단 두 가지, 후라이드와 양념! 고민할 필요 없이 반반 치킨을 주문했다. 혼자서 한 마리, 충분히 가능하지! 주문을 마치니 기본으로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다. 어릴 적 치킨집에서 흔히 보던, 케요네즈 듬뿍 뿌려진 바로 그 샐러드였다. 아삭아삭한 양배추와 달콤한 케요네즈의 조합은 언제 먹어도 옳다. 치킨이 나오기 전, 샐러드로 입맛을 돋우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반 치킨이 나왔다! 황금빛 튀김옷을 입은 후라이드와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로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갓 튀겨져 나온 치킨의 향은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실제로 마주하니, ‘이래서 한성치킨, 한성치킨 하는구나’ 싶었다.
먼저 후라이드 치킨부터 맛봤다. 튀김옷이 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바삭함이 극대화된 느낌이었다. 과일 과즙에 숙성시켰다는 후기를 봤는데, 정말인지 닭고기에서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짭짤하게 염지된 닭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특히, 튀김옷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향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물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양념치킨을 맛볼 차례! 어릴 적 먹던 추억의 양념치킨 맛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정말 그랬다.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콤한, 딱 그 맛! 고추장 향이 살짝 느껴지는 양념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양념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특히,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을 양념에 푹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혼자 왔지만, 꿋꿋하게 치킨 한 마리를 해치웠다. 셋이서 먹어도 충분할 양이라는데, 역시 나는 대단해!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이 행복, 포기할 수 없지!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더니, 포장 주문이 엄청 많았다. 주말에는 홀 이용이 어렵고 포장만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포장하면 2,000원 할인도 된다고 하니, 다음에는 포장해서 집에서 편하게 즐겨봐야겠다.
한성치킨, 왜 이제야 왔을까. 김포 맛집 인정! 혼자 와서 먹어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맛있는 치킨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혼밥하기에도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 그땐 양념치킨 ‘올인’으로 시켜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풍겨오는 치킨 냄새에 또 다시 괴로웠다. ‘아, 한 마리 더 포장해올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늦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성치킨, 조만간 또 만나자!

총평:
* 맛: ★★★★★ (바삭한 후라이드와 추억의 양념, 완벽한 조화!)
* 양: ★★★★★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푸짐한 양!)
* 분위기: ★★★★☆ (혼밥러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
* 가격: ★★★★☆ (가성비 좋은 가격!)
* 혼밥 지수: ★★★★★ (혼자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