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예술의전당 태국 맛집 탐험기, 레몬그라스타이에서 방콕을 만나다

며칠 전부터 묘하게 똠얌꿍이 당겼다. 마치 누가 내 뇌에 ‘태국’이라고 새겨놓은 듯,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 오늘은 서초 ‘레몬그라스타이’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에게 분위기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맛! 하지만, 혼자 밥 먹으러 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는 늘 눈여겨보는 편이다. 과연 이곳은 어떨까?

예술의전당 근처, 좁은 골목길 안쪽에 숨어있는 ‘레몬그라스타이’를 찾아 나섰다. 지도를 켜고 꼼꼼히 따라갔지만, 간판이 눈에 띄지 않아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드디어 발견! 반지하처럼 보이는 입구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는 구조였다. 첫인상은, ‘아늑함’.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혼자 앉을 만한 자리가 있어 바로 착석!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살짝 어수선했지만, 혼밥하는 나에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혼자라는 어색함을 덜어주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팟타이, 푸팟퐁커리, 똠얌꿍… 다 먹고 싶은걸 어떡해! 결국, 며칠 동안 나를 괴롭혔던 똠얌꿍을 ‘똠얌꿍 꾸웨이티여우돔얌’이라는 이름으로 발견하고, 태국 카레 파냉카이도 함께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게다가 모닝글로리볶음이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주문 후, 가게를 찬찬히 둘러봤다. 태국 현지에서 공수해온 듯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벽에 걸린 그림, 테이블 위에 놓인 장식품 하나하나에서 태국의 향기가 느껴졌다. 직원들은 대부분 태국 분들인 것 같았다. 한국어가 서툰 모습이었지만, 친절함이 느껴져 불편함은 없었다.

뚝배기에 담겨나온 똠얌꿍 국수
드디어 마주한 똠얌꿍의 강렬한 비주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똠얌꿍 꾸웨이티여우돔얌이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붉은 국물 위로 떠오른 고수와 레몬그라스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드디어,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한 입 맛봤다. 새콤하면서도 매콤하고,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이거야! 내가 원했던 바로 그 맛! 마치 방콕의 어느 길거리에서 먹는 듯한Authentic한 느낌이었다.

면발은 쫄깃쫄깃했고, 새우, 버섯 등 재료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특히,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 똠얌꿍 특유의 시큼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줘서, 똠얌꿍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후루룩, 후루룩. 정신없이 면을 흡입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제대로 해장되는 기분이었다.

진한 오렌지 빛깔의 똠얌꿍
깊고 진한 똠얌꿍 국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행복!

다음은 태국 카레 파냉카이 차례. 닭고기와 코코넛 밀크, 땅콩 등이 들어간 태국식 레드 커리다. 밥 위에 커리를 듬뿍 올려 한 입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닭고기는 부드러웠고, 코코넛 밀크의 풍미가 깊게 느껴졌다. 똠얌꿍의 매콤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닝글로리 볶음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볶음을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니,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왜 다들 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똠얌꿍, 파냉카이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다.

팟타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팟타이의 비주얼.

다음에는 꼭 팟타이와 푸팟퐁커리를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지막 남은 똠얌꿍 국물을 들이켰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커피 머신에서 에스프레소를 한 잔 뽑아 들었다. 쌉쌀한 커피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레몬그라스타이’,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고, 음식 맛도 훌륭했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맥주 한잔과 함께 태국 음식을 즐겨봐야겠다.

총평:

* 맛: ★★★★☆ (태국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똠얌꿍은 최고!)
* 분위기: ★★★☆☆ (활기 넘치는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괜찮다.)
* 가격: ★★★☆☆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 혼밥 지수: ★★★★☆ (혼자 와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은 언제나 옳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 혼밥 장소는 어디로 떠나볼까?

추가 정보:

* 주차는 가게 앞 서너 대 정도 가능하지만,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거나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 직원분들이 한국어가 서툴 수 있지만,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팟타이 근접샷
탱글탱글한 새우가 듬뿍 들어간 팟타이, 다음엔 꼭 너로 정했다!
쏨땀
매콤한 쏨땀, 맥주 안주로 딱일 듯!
새콤달콤한 샐러드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도 놓칠 수 없지!
카오팟꿍
카오팟꿍,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 맛!
푸팟퐁커리
푸팟퐁커리, 밥도둑이 따로 없지!
테이블 세팅
깔끔한 테이블 세팅도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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