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메뉴는 뭘로 할까, 고민 끝에 몸보신이나 제대로 해볼까 싶어 삼계탕을 선택했다. 안산에서 삼계탕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궁중삼계탕’.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웅장함이랄까,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혼자라서 살짝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향한 나의 열정을 막을 순 없지. 혼자라도 당당하게 맛집 탐험 시작!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도착하니, 꽤 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Since 1975라는 문구가 간판에 새겨진 걸 보니, 역사가 꽤 깊은 곳인가 보다.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삼계탕을 끓여왔다니, 그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건물 외벽에는 에어컨 실외기들이 촘촘히 달려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게 식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는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자리가 쉽게 나지 않았다. 역시 맛집은 주차부터가 쉽지 않구나.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더 큰 주차장을 이용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맴돌았더니 운 좋게 자리가 하나 나왔다. 역시 혼밥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회전율이지! 주차를 마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놀랐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룸도 마련되어 있어서 단체 손님이나 가족 외식에도 좋을 것 같았다.
입구에는 ‘백년가게’ 선정 기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인증한 백년가게라니, 더욱 믿음이 갔다. 맛은 물론이고,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서비스와 품질을 유지해왔다는 의미일 테니까.

메뉴판을 보니 삼계탕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기본인 궁중한방삼계탕부터 시작해서, 녹두, 옻, 카레, 전복, 흑마늘, 누룽지, 들깨까지. 마치 뷔페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왠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일 것 같은 들깨 삼계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다른 삼계탕집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오늘은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반찬과 함께 작은 병에 담긴 인삼주가 나왔다.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한 인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혼자 왔지만, 왠지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들깨 삼계탕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진하고 고소한 들깨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국물은 녹말가루를 살짝 푼 듯 걸쭉하면서도 시원했고, 닭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닭은 푹 고아져서 살점이 야들야들했고, 뼈도 쉽게 발라졌다. 닭 안에 들어있는 찰밥도 쫀득쫀득하니 맛있었다. 특히, 함께 나온 통마늘을 곁들여 먹으니 알싸한 마늘 향이 삼계탕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와 배추김치도 삼계탕과 잘 어울렸다. 특히 동치미는 시원하고 깔끔해서 입가심으로 최고였다.
혼자 조용히 삼계탕을 음미하면서, 문득 이곳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정성스러운 서비스와 깔끔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녹두 삼계탕과 전복 삼계탕은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것 같았다. 그리고 나중에는 카레 삼계탕에도 한번 도전해봐야지. 퓨전 삼계탕은 어떤 맛일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안산 사동에서 맛있는 삼계탕 맛집을 찾는다면, ‘궁중삼계탕’을 강력 추천한다. 혼밥도 좋고, 가족 외식도 좋고, 단체 모임도 좋다. 언제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 바로 이곳이 아닐까.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