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성지! 24시간 꺼지지 않는 신촌 찌개 맛집에서 위로받다

어쩌다 보니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날. 텅 빈 냉장고를 열었다가 씁쓸하게 닫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혼밥 레벨이 만렙을 향해 달려가는 나지만, 가끔은 북적이는 식당에서 뜨끈한 밥 한 끼 제대로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신촌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혼밥하기 괜찮은 곳을 물색하던 중,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찌개집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이 왠지 모를 믿음을 주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문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혼자 온 손님, 둘셋씩 온 손님,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다. 다행히 카운터 석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보니 순두부찌개 종류만 해도 햄치즈, 쇠고기, 해물, 버섯들깨 등 다양하다. 김치찜과 불고기도 눈에 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얼큰한 국물이 당겨 해물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혼밥도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푸짐한 밑반찬.

주문과 동시에 테이블 위로 쟁반 가득 밑반찬이 차려졌다. 콩나물 무침, 시금치나물, 깍두기, 김치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테이블 한쪽에 놓인 계란 바구니. 인심 좋게 쌓여있는 계란을 보니 왠지 마음이 푸근해진다. 찌개가 나오기 전에 반찬을 하나씩 맛봤다.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집밥 먹는 느낌이다.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아삭하고 시원했다.

잠시 후,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해물 순두부찌개가 등장했다. 붉은 국물 위로 몽글몽글한 순두부와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숟가락으로 휘저으니, 새우, 홍합, 바지락 등 다양한 해산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찌개에서 피어오르는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운다. 찌개와 함께 흑미밥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미밥을 보니 왠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해물 순두부찌개의 클로즈업
뚝배기 안에서 끓고 있는 해물 순두부찌개의 모습.

본격적으로 찌개를 맛볼 차례. 먼저 국물 한 숟가락을 떠먹으니, 진하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다. 단순히 고추장으로만 맛을 낸 텁텁한 맛이 아니라, 해물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과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낸다. 순두부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버린다. 숟가락으로 크게 떠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날계란 하나를 톡 깨서 찌개에 넣었다. 노른자가 톡 터지면서 국물이 살짝 걸쭉해지고,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뜨거운 찌개 속에서 익어가는 계란을 건져 먹으니, 부드럽고 촉촉하다. 역시, 찌개에는 계란이 빠질 수 없다. 밥 한 숟가락에 순두부, 해물, 계란을 듬뿍 올려 한입 가득 넣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테이블 위에 놓인 계란 바구니
인심 좋게 쌓여있는 계란이 넉넉함을 더한다.

찌개를 먹는 중간중간 밑반찬도 잊지 않았다. 아삭한 깍두기는 매콤한 찌개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콩나물무침은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찌개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준다. 특히 김에 밥을 싸서 간장에 콕 찍어 먹으니, 어릴 적 소풍날 먹던 도시락이 생각나는 맛이다. 반찬이 맛있어서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다.

혼자 밥을 먹으러 왔지만,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뜨거운 찌개를 후후 불어가며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나니, 세상 든든하다.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신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답하며, 따뜻한 인사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Photo Review Event 안내문
방문객들을 위한 리뷰 이벤트 안내문.

이곳은 신촌에서 꽤 유명한 24시간 밥집인 듯하다. 늦은 시간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밥을 먹는 동안에도 여러 명의 외국인들이 들어와 순두부찌개나 김치찜을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을 담은 낙서들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역시 밥심은 위대하다. 혼자라고 대충 때우지 말고, 가끔은 이렇게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챙겨 먹어야겠다. 신촌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24시간 운영하는 이 찌개집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푸짐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에 위로받는 기분이 들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김가루가 뿌려진 밥
김가루 듬뿍 뿌려진 밥에 찌개 국물 넣어 슥슥 비벼먹으면 꿀맛.

돌아오는 길, 문득 이 집의 오랜 역사에 대해 궁금해졌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던 손님이 13년 전부터 꾸준히 찾고 있다는 리뷰를 본 적이 있다. 변치 않는 맛과 푸짐한 인심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는 곳이 아닐까. 나 또한 앞으로 신촌에 올 때마다 이 곳에 들러 따뜻한 밥 한 끼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밥이 있으니까!

총평:

* : 깊고 진한 찌개 맛이 일품.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다.
* 가격: 대학가답게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분위기: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다.
* 혼밥 지수: 5/5.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카운터석도 마련되어 있다.
* 재방문 의사: 100%. 신촌에 올 때마다 들러 든든하게 배를 채울 예정이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
매번 바뀌는 다양한 종류의 반찬이 밥맛을 돋운다.

꿀팁:

* 밥과 반찬은 무한리필이니, 마음껏 즐기자.
* 테이블 위에 놓인 날계란을 찌개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24시간 영업하므로,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도 식사가 가능하다.
* 혼밥족이라면 카운터석에 앉아 편안하게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물 순두부찌개 한 상 차림
푸짐한 해물 순두부찌개 한 상 차림.
셀프 상차림 안내
셀프 상차림 코너에서 밥과 반찬을 마음껏 리필할 수 있다.
해물 순두부찌개와 반찬
해물 순두부찌개와 푸짐한 반찬들.
다양한 밑반찬들
정갈하게 담겨 나온 다양한 밑반찬.
순두부찌개 클로즈업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듬뿍 들어간 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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