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이다. 메뉴를 뭘로 할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는데, 문득 며칠 전 봐뒀던 동태찌개 집이 떠올랐다. 6,000원에 동태찌개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정보에 솔깃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니, 요즘 같은 시대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영동시장 안에 있다는 것 말고는 정보가 부족했지만, 이끌리듯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혼자서 맛집 탐험, 시작해볼까?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사람들 틈을 헤치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낡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 바탕에 노란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인 “주명식당”. 간판 옆에는 옹기종기 붙어있는 전화번호들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미지 속 외관처럼, 세월이 느껴지는 모습에서 숨은 맛집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드디어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모두 좌식이었고, 2줄로 10개 정도 놓여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아 살짝 머쓱했지만,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금세 마음이 편안해졌다. “혼자 오셨어요? 이쪽에 앉으세요.”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혼밥 레벨이 또 1 상승한 기분!
메뉴는 단 하나, 동태찌개!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혼밥족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6,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게다가 넉넉한 인심 덕분에 1인분 같은 2인분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 나는 망설임 없이 동태찌개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푸짐한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콩나물무침, 김치, 멸치볶음, 깻잎 장아찌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반찬들이었다. 하나하나 맛을 보니, 역시 기대 이상! 특히 멸치볶음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태찌개가 등장했다. 커다란 양푼 냄비에 담겨 나온 찌개는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였다. 큼지막한 두부와 동태, 그리고 쑥갓이 듬뿍 들어간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진하고 얼큰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동태 살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두부도 큼지막해서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밥 한 숟갈에 찌개 한 입, 그리고 밑반찬까지 곁들이니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마치 따뜻한 집밥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까지,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사장님 혼자서 모든 일을 하시느라 조금 바빠 보이셨지만,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신없이 찌개를 먹다 보니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만큼 맛있었다는 증거겠지. 밥 한 공기를 더 추가해서 찌개 국물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터질 듯 불렀지만, 멈출 수 없었다. 6,000원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으셨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는 기분이었다.
주명식당, 이곳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동태찌개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푸짐한 인심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혼밥을 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곳. 앞으로도 종종 혼밥하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동시장 맛집 주명식당,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있다면.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혼밥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