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이다. 구비구비 아름다운 말티재 고갯길을 드라이브하고 나니, 왠지 든든한 밥 한 끼가 간절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눈여겨봤던 영동시장 안 ‘어락’이라는 생선구이 집이 떠올랐다. 혼자라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시장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장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어락’은 한눈에 봐도 정겨운 분위기였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파란색 간판에 흰 글씨로 쓰인 “어락”이라는 상호가 눈에 띄었다. 간판 옆에는 네온사인으로 물고기 그림이 장식되어 있어, 생선구이 전문점임을 은근히 어필하는 듯했다. 가게 앞에는 싱싱한 생선들이 담긴 수족관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모듬구이, 갈치구이, 고등어구이 등 다양한 생선구이 메뉴들이 있었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혼자 왔지만, 망설임 없이 ‘모듬구이 1인분’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혼밥 레벨 +1 상승!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밥 먹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방문객들의 후기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인생 생선구이”, “돌솥밥 최고” 등 칭찬 일색의 후기들을 보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나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는 혼밥의 외로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먼저 차려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멸치볶음, 샐러드 등 푸짐한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다. 특히, 집밥 느낌이 물씬 나는 건강식 반찬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 여름이라 반찬 가지 수가 줄었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혼자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잠시 후, 뜨겁게 달궈진 돌솥밥과 함께 모듬구이가 나왔다.

모듬구이에는 고등어, 갈치, 볼락, 가자미 등 다양한 생선들이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생선들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먼저 볼락 한 점을 집어 맛을 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볼락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평소 볼락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어락’에서 먹은 볼락은 정말 최고였다.
고등어는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밥 위에 고등어 한 점을 올려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갈치는 뼈를 발라내기가 살짝 귀찮았지만, 부드러운 살과 담백한 맛은 포기할 수 없었다. 가자미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생선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모듬구이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생선 특유의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굽기도 적당해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돌솥밥도 빼놓을 수 없다. 갓 지은 돌솥밥은 윤기가 좔좔 흐르고,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다. 밥을 그릇에 덜어낸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구수한 누룽지는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된장국도 시원하고 구수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만들었다. 숭늉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어락’은 혼밥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어락’에서 맛있는 생선구이 정식을 먹고 나니,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졌다. 역시 밥심은 위대하다! 영동시장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생선구이를 함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어머니께서 아구찜을 좋아하신다고 하니, 다음에는 아구찜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락’은 내게 든든한 혼밥 메이트가 되어줄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총평:
* 맛: 신선한 생선을 사용하여 굽기 정도도 완벽하고, 비린내 없이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돌솥밥과 함께 먹는 생선구이는 환상의 조합이다.
* 가격: 1인당 1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푸짐한 생선구이 정식을 즐길 수 있다.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 분위기: 깔끔하고 정겨운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빠르게 나오는 편이다.
혼밥 꿀팁:
* 점심시간에는 다소 붐빌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혼자 방문해도 모듬구이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
* 돌솥밥은 꼭 먹어봐야 한다. 구수한 누룽지는 놓칠 수 없는 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