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성지, 쌍문 ‘구월십일’에서 맛보는 인생 돈까스! 도봉구 맛집 인정

오늘은 왠지 칼칼한 바람을 맞으며 혼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지는 쌍문. ‘쌍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골목길을 걷다 보니,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구월십일”이라는 돈까스 집이다. 작고 아담한 외관이 오히려 혼자 들어가기에 부담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 오늘도 혼밥 성공의 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진다!

가게 문을 열자, 생각보다 더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2인 테이블이 6개 정도 놓여 있는, 정말 ‘작고 소중한’ 공간이었다. 혼자 온 손님도 몇몇 눈에 띄었다. 역시, 나의 촉은 틀리지 않았어. 카운터석은 따로 없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혼자 조용히 식사하기에 나쁘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이런 아늑함이 혼밥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큰 가방을 둘 곳이 마땅치 않은 건 조금 아쉬웠지만, 맛있는 돈까스를 맛볼 생각에 설렘이 더 컸다.

구월십일 가게 외부 사진
가게 앞에 세워진 메뉴판을 보니, 돈까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등심 돈까스, 치즈 돈까스, 카레 돈까스… 종류도 다양하다. 역시, 이럴 땐 모둠 돈까스를 시켜줘야 후회가 없다. 여러 가지 맛을 한 번에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가격도 착하다. 요즘 ‘oo리단길’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곳들이 많은데, 이곳은 모든 메뉴가 만 원을 넘지 않았다. 가성비 최고다! 나는 모둠 돈까스를 주문하고, 1천 원을 추가하여 칠리 소스를 추가했다. 왠지 치즈 돈까스에 칠리 소스를 찍어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일 것 같았다.

주문 후 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가 나왔다. 나무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돈까스, 밥, 샐러드, 김치, 단무지, 그리고 우동까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푸짐한 구성이다. 돈까스는 먹기 좋게 썰어져 나왔고, 튀김옷은 얇고 바삭해 보였다. 고기 단면을 보니,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모둠 돈까스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돈까스, 밥, 우동, 샐러드, 김치, 단무지까지 완벽하다.

가장 먼저 등심 돈까스를 집어 들었다. 튀김옷은 정말 얇고 바삭했고, 고기는 두툼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육즙이 팡 터져 나왔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튀김옷이 얇아서 느끼함도 덜했다. 돈까스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역시나 꿀맛이다. 돈까스 자체의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었다. 서울 북부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니, 감동이다.

다음은 치즈 돈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 안에, 부드러운 치즈가 가득 들어 있었다. 쭈욱 늘어나는 치즈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치즈의 풍미가 정말 진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치즈의 맛이 돈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추가한 칠리 소스와의 조합이 최고였다. 살짝 느끼할 수 있는 치즈 돈까스의 맛을 칠리 소스가 잡아주어, 질릴 틈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매콤하면서도 얼얼한 칠리 소스가 신의 한 수였다.

칠리 소스가 뿌려진 돈까스
치즈 돈까스에 칠리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것은 카레 돈까스. 돈까스 위에 카레 소스가 듬뿍 뿌려져 나왔다. 카레의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돈까스와 카레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특히, 이곳 카레는 시판 카레와는 차원이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밥에 카레를 슥슥 비벼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돈까스와 함께 나온 우동도 빼놓을 수 없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돈까스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서 우동의 맛이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건강한 맛이 좋다.

돈까스를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요구르트가 나왔다. 입가심으로 딱 좋았다. 어릴 적, 엄마가 학교에서 돌아온 나에게 건네주던 그 요구르트 맛이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돈까스 한 상 차림
돈까스와 함께 제공되는 밥, 샐러드, 김치, 단무지, 그리고 우동까지. 푸짐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혼자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계산대 옆에는 손으로 직접 쓴 대기자 명단이 놓여 있었다.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협소하다는 것이다. 4인 이상의 단체 손님은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다. 특히, 얇고 바삭한 튀김옷과 두툼한 고기의 조화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구월십일”은 쌍문동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돈까스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8천 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맛도 훌륭하니,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다음에는 치즈 돈까스에 칠리 소스를 추가해서 먹어야겠다. 오늘도 혼밥 성공!

두툼한 돈까스 단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 육즙이 팡팡 터진다.

총평:

* 맛: ★★★★★ (5/5) – 얇고 바삭한 튀김옷과 두툼한 고기의 완벽한 조화.
* 가격: ★★★★★ (5/5) – 가성비 최고. 모든 메뉴가 만 원 이하.
* 분위기: ★★★★☆ (4/5) – 작고 아담한 공간.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
* 서비스: ★★★★☆ (4/5) – 친절하고 따뜻한 서비스. 후식으로 제공되는 요구르트가 감동.
* 혼밥 지수: ★★★★★ (5/5) –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 혼밥러들에게 강력 추천.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도전해 봐야겠다.

혼밥 팁:

* 혼자 방문해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다.
* 2인 테이블이 많아서 혼자 앉기에 좋다.
* 모둠 돈까스를 시켜서 여러 가지 맛을 즐겨보자.
* 치즈 돈까스에는 칠리 소스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 저녁 늦게 가면 밥이 없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돈까스 정식
다양한 소스와 함께 즐기는 돈까스.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치즈 돈까스의 치즈 늘어나는 모습
치즈 돈까스의 쭈욱 늘어나는 치즈.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우동 면발
돈까스와 함께 제공되는 우동.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우동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우동.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돈까스 한 상
푸짐한 돈까스 한 상.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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