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식도락 여행, 그 설렘은 언제나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특히 오늘은 김해에서 돼지국밥 맛집을 찾아 떠나는 날! 혼밥하기 좋은 곳인지, 1인분 주문은 되는지, 카운터석은 있는지… 솔로 다이너의 레이더를 풀가동하며 길을 나섰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소박한 외관에서부터 느껴지는 깊은 내공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상호명]에 도착했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나무로 짜인 격자무늬 칸막이 위로 옹기종기 놓인 안내문들이 눈에 들어왔다. “알림, 저희 모든 김치는 국내산입니다! 안심하고 드세요”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벽돌로 쌓아 올린 벽면과 나무 테이블, 그리고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따뜻함이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가격이 정말 착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돼지국밥이 6천원대라니! 게다가 물과 반찬은 셀프, 밥까지 무한리필이라니,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에 감동했다. 돼지국밥, 순대국밥, 내장국밥 등 다양한 국밥 종류가 있었지만, 오늘은 왠지 수육백반이 끌렸다. 8천원이라는 가격에 국물과 수육을 함께 즐길 수 있다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수육백반 하나 주세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주문을 외쳤다.
주문 후, 셀프바에서 깍두기와 김치를 먹을 만큼 덜어왔다. 깍두기는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고, 김치 역시 갓 담근 듯 신선했다. 특히 깍두기는 돼지국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깍두기 한 접시를 뚝딱 비워냈다. 역시 국밥집은 김치 맛이 중요하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육백반이 나왔다. 쟁반 가득 담긴 수육과 국밥, 그리고 각종 밑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수육은 대패처럼 얇게 썰어져 있었는데, 야들야들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싱싱한 깻잎과 함께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국밥 국물은 뽀얀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한 숟갈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특이하게도 국물에서 쿰쿰한 맛과 함께 은은한 한약재 향이 느껴졌는데,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풍미를 더했다. 국물 안에는 대패처럼 얇게 썰린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보통 수육백반에 나오는 국물에는 고기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인심도 좋았다.
밥맛이 조금 아쉽다는 후기가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가 방문했을 때는 밥맛이 괜찮았다. 윤기가 흐르는 밥을 국물에 말아 수육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밥, 국물, 수육의 환상적인 조합에 감탄하며 연신 숟가락을 움직였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은, 그런 행복한 식사였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다들 말없이 국밥을 즐기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혼밥족들을 위한 배려일까,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혼자 밥 먹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역시 다음에는 돼지국밥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현금 결제 시 깍두기 포장이 무료라는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깍두기 맛에 반했던 나는 망설임 없이 현금으로 계산하고 깍두기를 포장해왔다. 집에 가서도 이 맛있는 깍두기를 즐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해졌다.
[상호명]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맛까지 훌륭한 곳이었다. 특히 혼밥족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라 더욱 만족스러웠다. 김해에서 돼지국밥 맛집을 찾는 혼밥러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다음에는 꼭 돼지국밥을 먹으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