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쏠비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문득 배가 고파졌다. 혼자 떠나온 여행, 굳이 거창한 맛집을 찾아 북적거리는 곳에서 식사하고 싶진 않았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없을까?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쏠비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초전집”이었다. 남해에는 워낙 유명한 맛집들이 많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핸들을 돌렸다. 꼬막비빔밥 전문점이라… 왠지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깔끔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달리니, 어느새 초전집 앞에 도착했다.

건물 외관은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모던했다. 2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듯했는데, 통유리창으로 시원하게 트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왠지 맛도 깔끔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주차는 가게 앞이나 길 건너편 갓길에 하면 된다고 한다. 나는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4인 테이블이 10개 정도 놓여있었고, 테이블을 붙여서 단체 손님도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다. 혼자 왔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오늘도 혼밥 성공이다!
혹시나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웨이팅이 필수라고 하니, 방문 전에 미리 ‘캐치테이블’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10시 30분부터 테이블링 예약이 가능하다니,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 대표 메뉴는 꼬막비빔밥이었다. 꼬막비빔밥에 육회 또는 육전을 추가한 메뉴도 있었고, 한우물회나 닭다리살 숯불구이도 눈에 띄었다. 혼자 왔으니, 꼬막비빔밥만 먹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왠지 육회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육회꼬막비빔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36,000원. 혼자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남해까지 왔으니 이 정도는 투자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샐러드, 김치, 톳 무침, 김, 그리고 특이하게 유자 소스가 함께 나왔다. 남해답게 유자를 활용한 소스가 나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샐러드를 한 입 먹어보니,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었다. 톳 무침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았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서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았다. 특히 유자 소스는 꼬막비빔밥과 함께 먹으니, 상큼한 풍미를 더해줘서 더욱 맛있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역시 맛집은 밑반찬부터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회꼬막비빔밥’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에 꼬막무침과 육회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고, 따뜻한 밥과 차돌 된장찌개도 함께 나왔다. 비빔밥에는 날치알과 마늘종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먼저 꼬막무침을 한 입 먹어보니, 쫄깃쫄깃한 꼬막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꼬막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어서, 먹는 내내 꼬막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육회는 신선하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 꼬막무침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이 더해져서, 씹는 재미까지 있었다.
밥에 꼬막무침과 육회를 듬뿍 넣고, 김가루를 뿌려서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하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특히 유자 소스를 살짝 뿌려 먹으니, 상큼한 맛이 더해져서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차돌 된장찌개도 정말 맛있었다. 느끼하지 않고 간이 적당해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된장찌개 안에 들어있는 차돌박이도 쫄깃쫄깃하고 고소해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된장찌개에는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어서 살짝 매콤했는데, 꼬막비빔밥의 매콤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혼자서 먹기에 양이 꽤 많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여, 결국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워냈다. 정말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하나씩 주셨다. 달콤한 요구르트로 입가심하니,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초전집에서 육회꼬막비빔밥을 먹으면서,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남해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초전집에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 특히 닭다리살 숯불구이가 궁금하다. 혼자 여행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초전집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남해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미조항 근처 초전집에 방문해보세요. 맛있는 꼬막비빔밥과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으실 겁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