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미한 접촉사고가 있었다.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뒷목이 뻐근한 게 영 찜찜하다. 이럴 땐 뜨끈한 국물로 몸을 풀어줘야 하는데… 마침 점심시간, 사무실 근처에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평양냉면은 왠지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깔끔한 이미지가 떠오르잖아? 게다가 갈비탕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으니, 오늘 점심은 여기다! ‘관악관’, 이름부터 뭔가 내공이 느껴지는 과천 맛집 탐방,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출발!
관악관 건물 외관은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내부 모습은 꽤나 활기차 보였다. 검은색 폰트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관악관’ 간판이 눈에 띈다. 평양냉면과 갈비탕, 불고기를 판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창밖 메뉴판을 슬쩍 훑어보니, ‘매일 삶는 왕갈비탕 하루 200그릇 한정!’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왠지 안 먹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랄까? 평양냉면도 땡기지만, 오늘은 갈비탕으로 결정!
문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살짝 놀랐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정말 많았다.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지만,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가 싶어 살짝 주눅 들 뻔했지만, 곧 카운터석 빈자리를 발견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혼밥 레벨이 만렙은 아니라, 아직 테이블 한가운데 덩그러니 앉아 먹는 건 좀 부담스럽다. 카운터석 만세!
자리에 앉자마자 뜨끈한 왕갈비탕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평양냉면, 손만두국, 관악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다음에는 평양냉면도 한번 도전해봐야지. 특히 ‘처음 먹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맛’이라는 설명이 왠지 끌린다. 평양냉면 입문자에게 딱 좋을 것 같은 느낌? 가격은 살짝 있는 편이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감수해야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치와 깍두기가 먼저 나왔다. 겉절이 스타일의 김치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서 갈비탕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특히 김치 색깔이 너무 맛있어 보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음식은 역시 비주얼도 중요한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갈비탕 등장!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커다란 갈빗대가 뚝배기 밖으로 삐져나올 듯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파와 계란 지단 고명도 듬뿍 올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는 비주얼! 뜨거운 김 때문에 렌즈에 습기가 차는 것도 잊은 채 셔터를 눌러댔다.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캬~ 이 맛이지!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뻐근했던 목덜미가 사르르 풀리는 기분. 역시 뜨끈한 국물이 최고야. 갈비탕 국물 특유의 느끼함이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제대로 끓인 갈비탕이라는 느낌이 팍 왔다.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는 정말 컸다. 뼈에 붙은 살코기도 엄청 많았다. 젓가락으로 살살 발라내니 부드럽게 분리되는 살코기! 질기거나 냄새나는 부분 없이, 쫄깃하고 담백했다. 갈비 자체의 퀄리티가 정말 좋은 것 같았다. 역시 왕갈비탕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구나.
흰 쌀밥에 갈비 한 점 올려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푹 익지 않은 아삭한 깍두기를 곁들이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 김치도 얹어 먹으니, 꿀맛!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혼자 먹는 밥이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 그걸로 충분해.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뜨거운 국물까지 싹싹 비우니, 정말 배가 불렀다. 목덜미 통증도 많이 가라앉은 것 같고,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보약과도 같은 존재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 방문 때는 꼭 평양냉면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관악불고기도 궁금하고… 조만간 또 혼밥하러 와야겠다. 과천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관악관 완전 추천! 뜨끈한 갈비탕으로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오늘도 맛있는 혼밥 덕분에 힘내서 일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