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혼자 떠나게 된 산청 여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혼자 밥 먹는 건 언제나 좀 어색하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더 그렇다. 그래도 맛있는 건 포기할 수 없지!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산청읍에 위치한 춘산식당.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정식 전문점이라는데, 혼밥족에게도 괜찮을지 반신반의하며 길을 나섰다. 오늘, 혼밥도 성공할 수 있기를!
네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은 웅장한 한옥 건물이었다. 와, 겉모습부터가 남다르네. 주차장도 널찍해서 초보 운전자인 나도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혼자 앉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안심했다. 혼자 온 손님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혼밥은 분위기가 반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춘산특정식, 흑돼지 석쇠구이, 생선구이… 고민 끝에 생선구이와 두루치기 세트를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왕 온 김에 푸짐하게 즐겨보고 싶었다. 2인 이상 주문해야 하는 메뉴는 아니겠지? 다행히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혼밥의 가장 큰 장벽은 역시 메뉴 선택의 어려움이다.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상이 가득 채워졌다.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의 향연이라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나물 종류만 해도 5가지가 넘고, 김치, 샐러드, 튀김 등 다채로운 구성에 감탄했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혼자 먹기에는 너무 과한가 싶었지만, 젓가락을 드는 순간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역시 메인 메뉴인 생선구이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함께 나온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혼자 먹는 밥이지만, 제대로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생선 살을 발라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두 번째 메인 메뉴인 두루치기는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메뉴였다. 돼지고기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불맛이 은은하게 느껴져 더욱 맛있었다. 특히 깻잎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매콤한 두루치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맛이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산나물,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김치,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샐러드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노루궁뎅이 버섯은 처음 먹어보는 식재료였는데,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향이 정말 특별했다. 왜 다들 밑반찬 칭찬 일색인지, 먹어보니 바로 이해가 됐다.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뜨끈한 솥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갓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밥알 한 톨 한 톨이 살아있는 듯했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정말 좋았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숭늉을 만들어 먹었는데, 따뜻하고 구수한 맛이 입가심으로 최고였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다들 조용히 식사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이다. 혼자 정식을 시키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서비스,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나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옆에는 유명인들의 방문 사진이 걸려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구에 있는 약초 물을 마셨다. 은은한 약초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춘산식당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라는 사실을 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산청에 혼자 여행 온다면, 춘산식당에 들러 맛있는 한정식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이 될 수 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산청 춘산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춘산식당의 한옥 건물을 더욱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산청 여행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 춘산식당에 가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리고 된장찌개에 넣는 재료 중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있다고 하니, 주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된장찌개를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니 참고하시길!
총평: 춘산식당은 산청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혼밥족에게도 부담 없는 분위기이고, 음식 맛도 훌륭하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산청 여행 중 혼밥을 해야 한다면, 춘산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혼밥 팁:
*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면 좀 더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창가 자리에 앉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 반찬이 남으면 포장도 가능하다.
* 식사 후에는 옆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길: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 167
영업시간: 12:0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전화번호: 055-973-24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