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 오늘은 왠지 제대로 된 한 끼가 먹고 싶었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달까? 부산에서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오마카세 전문점, ‘스시심 타카이’로 향했다. 혼밥 레벨이 조금 올라간 것 같지만, 이 정도쯤이야!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대 인근,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 나타났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나무색 외관이 눈에 띈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랄까. 가게 문에 달린 격자무늬 창살 안쪽으로 붉은색 노렌(暖簾)이 살짝 보이는 모습이 일본 현지 식당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나무 간판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스시심 타카이’라고 적혀 있었다. 드디어 제대로 찾아왔구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다찌 테이블이 전부인 아담한 공간. 혼자 온 손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다행히 예약 시간에 맞춰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은 은은한 광택이 돌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정갈함이 느껴졌다. 곧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앙증맞은 강아지 모양의 젓가락 받침이 놓였다. 이런 작은 디테일이 혼밥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니 런치와 디너 오마카세 단일 메뉴로 운영되고 있었다. 런치 오마카세는 35,000원, 디너 오마카세는 55,000원. 가격도 합리적이다. 오늘은 런치 오마카세로 결정! 곧이어 셰프님이 직접 요리를 시작하셨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칼솜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가장 먼저 따뜻한 트러플 챠완무시가 나왔다. 부드러운 계란찜 속에 은은하게 퍼지는 트러플 향이 식욕을 돋우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챠완무시를 음미하며 다음 요리를 기대했다.
다음으로는 찐 전복과 전복 내장이 나왔다. 쫄깃한 전복의 식감과 고소한 내장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전복 내장은 양념이 살짝 달콤해서 더욱 맛있었다. 곁들여 나온 사시미는 신선함이 느껴졌다. 돔 종류였던 것 같은데,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시 차례! 셰프님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스시를 쥐어 주셨다. 데친 도미 초밥, 참치 뱃살 초밥 등 다양한 종류의 스시가 나왔다. 밥의 양과 와사비의 양은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밥 양을 조금 줄여달라고 부탁드렸다.
가장 먼저 데친 도미 초밥을 맛봤다. 쫄깃한 도미의 식감과 은은한 불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톡 쏘는 와사비의 향이 코를 자극하며 풍미를 더했다. 다음으로 참치 뱃살 초밥을 맛봤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 기름진 참치 뱃살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정말 황홀한 맛이었다.

스시를 맛보는 중간중간 셰프님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셰프님은 친절하고 유쾌하셨다. 음식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주셔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스시 코스 중간에 나온 가지 튀김도 인상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지 튀김에 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져 나왔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로타쿠도 빼놓을 수 없다. 다진 참치와 단무지를 김에 싸 먹는 요리인데,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교쿠는 촉촉하고 달콤했다. 마치 카스테라 같은 식감이었다. 디저트로는 레몬 홍차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상큼한 레몬과 향긋한 홍차의 조화가 훌륭했다.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니 정말 배가 불렀다. 밥 양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양이 꽤 많았다.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런치 오마카세는 여성 기준으로도 충분히 배부르게 즐길 수 있는 양인 것 같다.
‘스시심 타카이’에서는 신선한 재료와 셰프의 정성이 느껴지는 훌륭한 오마카세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8명만 앉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라 조용하고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학가 앞이라 그런지, 가게 주변 환경이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튀김류의 음식이 조금 느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음식의 맛과 가성비로 충분히 커버되는 것 같다.

‘스시심 타카이’는 부산에서 가성비 좋은 오마카세를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디너 오마카세를 맛보러 와야겠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셰프님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언제든 행복할 수 있다. 부산 맛집 ‘스시심 타카이’에서의 혼밥, 대성공!
혼밥팁:
* 예약 필수! 8석밖에 없는 작은 공간이라 예약 없이는 방문이 어렵다. 캐치테이블이나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 다찌 테이블: 혼자 방문하면 다찌 테이블에 앉게 된다. 셰프님과 소통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밥 양 조절: 밥 양을 조절할 수 있으니, 미리 셰프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다.
* 주차 가능: 지하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차장 입구를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